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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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정부의 독도 대처 무능해…다방면 외압 있다"(종합)

기사입력 2015.05.13 16:59 / 기사수정 2015.05.14 13:4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김장훈이 일본과의 독도 논쟁 현상과 해결책을 밝히면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장훈의 독도 관련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렸다.

이날 김장훈은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선 뒤 "말을 하면서 흥분할 것 같아 신경안정제를 먹고 왔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에 칼을 들이대는 즉시 저는 적으로 바뀌고 좌빨이 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후보 시절에 두 번 봤다"면서 "정치인들이 하나가 되어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정치색으로 바뀌었다. '이게 무슨 나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장훈은 작정한 듯 국제 사회에 독도에 대한 논쟁과 역사 왜곡에 나선 일본은 물론 한국 정부의 무능한 대처에 날을 세웠다.

그는 "1년 전에는 간디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졌지만, 이제는 체게바라가 되려고 결심했다. 이것은 정부와 싸우는 것이 아닌 정부를 도와주는 것이다"며 "10년 전부터 일본과 독도 문제를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처음으로 독도를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내셔널테이너'다. 혁명가가 아닌 가수이기도 하다. 잠과 술을 먹는 시간을 줄이고, 노래하고 사회적인 일들을 해왔다. 모든 것이 독도와 관련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손글씨 보도자료를 행사 전 배포한 김장훈은 일본과 한국 정부를 비교하면서 독도 문제는 일본과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일본은 계속 일본 학자들을 양성해왔다. 그리고 로비스트 수백명을 고용해 독도에 대한 전방위적 외교를 펼쳤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행태를 언급했다. 

그는 "외국 대학교에 독도 책이 있었지만, 모두 한국어로 돼 있었다. 독도는 이제 첨예한 문제가 됐지만, 전세계인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다"며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료를 바꾸면서 근거를 제시한다. 정부는 당사자의 기억보다는 자료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에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바뀐 것은 없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일본은 독도의 실효 지배를 할 수 없다. 우리는 독도에 갈 수 있다. 과학기지를 만들 필요 없지만, 독도 시설 정비는 필요하다. 독도에 무궁화를 심을 수도 있다. 선착장 접안시설을 만들어도 괜찮다. 가설이지만, 일본이 접안시설을 만들어도 곧바로 대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이 보통국가로 가는 중이기 때문에 별다른 반응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의 독도 정책을 가열차게 비판한 김장훈은 발언의 주제를 근황과 활동 쪽으로 옮겼다.

그는 "마이크를 꺾으려고 했지만, 가난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 정권이 들이댄 칼에 수백번 찔렸지만, 내일을 살아야 했다. 가족이 걱정됐다. 노래하는 것도 지겨웠다. 삶은 최고의 빙하기이고, 가수로서는 전성기다. 노래를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계속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장훈은 '살고싶다'를 발표한 가운데 방송 세법 병원진료기록 등 다방면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장훈은 "'살고싶다'를 발표하고나서, 음악 순위프로그램 PD와 방송 출연을 타진하려고 했지만, 외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 소식을 접한 후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 이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어느 그릇된 충성심이 있는 분이 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세법적으로도 외압이 들어왔다. 누락된 세금이 있다고 통보받았다. 과거에 세금을 낸 것과 '김장훈 숲'을 만들기 위해 돈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진료 병원에서 제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기록이 있는지 찾았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흡연 사건이 40일 뒤에 보도됐다. 유세윤이 자수했을 때의 마음을 이해했다. 죄를 짓고 견디질 못했지만, 공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면서 "검사에게 근거를 물어보니 '기소유예'라고 했다. 심의위원회에 알렸다고 밝혔다. 40일 전의 일을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독도와 외압설을 털어놓은 김장훈의 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과 실망으로 이어졌다.

김장훈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일 때 두 번 뵀다"며 "한 대학교 강의 현장이었는데, 총학생회에서 난리를 쳤다. 모든 비난을 내가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선거는 좌우가 완전히 나뉘어 치러진 선거였다"면서 "누구도 지지한 적은 없었다. 원칙을 따지고 로비에 얽히지 않는 박 대통령이 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무능할 줄은 몰랐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모든 것을 털어내 속이 시원해진 것 같다"고 한 김장훈은 끝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장훈은 "'김장훈씨 괜찮으세요'라는 말 때문에 이 자리를 열었다. 포퓰리즘이라도 좋다. 독도 문제에 대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외교부와 정부를 보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칼을 맞을 만큼 맞았다. 정부를 비판한 적 없지만, 이제는 정부를 비판할 것이다. 적당히 했으면 한다. '아우성 치는 소수, 침묵하는 다수'라는 말이 있다. 침묵하는 다수들이 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선봉에 설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장훈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70개의 독도'는 70가지 형태의 독도를 만들어 전시하는 페스티벌로, 오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김장훈 ⓒ 김한준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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