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강우가 지독한 광기와 결핍에 시달리는 연산군으로 변신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간신'언론시사회가 열려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김강우, 주지훈, 임지연, 이유영, 차지연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간신'에는 김강우의 연기변신이 눈에 띄었다.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이나 영화 '카트'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또 달랐다. 그는 환영을 보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왕 연산군을 맡았다. 간신 임숭재(주지훈)-임사홍(천호진) 부자에게 채홍사를 맡겨 팔도의 미녀들을 간택해 올릴 것을 명했다.
연산군은 여러차례 다양한 배우들을 통해 표현됐던 왕. 김강우는 완전히 새로운 연산군을 표현해내기 위해서 유인촌등 기존의 연산군 연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자신만의 틀을 쌓아올려갔다. 그는 전형적이거나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김강우는 "다른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열등감이나 틀에 갇힐 것 같아 보지 않았다"며 "연산군은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와 선천적인 결함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뭔가 태생적으로 결핍이 있었으면 연기하기에 용이할 거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붉은 점이다. 김강우가 연기한 연산군은 오른쪽 눈가에 커다란 붉은 점이 자리잡고 있다. 김강우는 이 붉은 점을 민규동 감독과 상의해 만들어냈다. 타고난 열등감과 결핍이 있다는 것을 외모에서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김강우는 "연산군은 자신의 욕망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데 까지 가버렸다. 정신분열을 앓고 있다"며 "어머니가 죽은 것을 알고,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냈을 때부터 연산은 아마도 그 순간에 정신적인 성장을 멈췄다고 봤다. 몸은 커 나가지만 순간순간 어릴 적 정신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녹수(차지연)의 품에 안겨 젖을 찾으며 유아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김강우는 스스로 정신상태를 살짝 놓고자 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으며 감정의 극단을 치닫는 연산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들을 덧붙였다.
민규동 감독 또한 '어머니'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연산군과 그가 가진 결핍을 표현해내려 했다. 조선왕조실록 상에 춤과 노래, 기예에 능하다는 묘사에 착안해 김강우의 연산군은 그림을 통해 욕망과 억압을 탈출하려는 모습을 담아냈다.
김강우의 색다른 변신이 담긴 영화 '간신'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강우, 간신ⓒ엑스포츠뉴스DB,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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