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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책임진 강정호, 결국 스스로 빛냈다

기사입력 2015.05.11 12:5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그동안 팀의 패배로 활약이 묻혔던 강정호(28,피츠버그)가 결국 스스로 해결했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201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해 3할 타율 복귀에 성공한 강정호는 10일에는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11일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강정호는 동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결정적인 활약을 해도 팀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4일 세이트루이스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9회초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포를 쏘아 올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14회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강정호의 첫 홈런은 빛을 바랬다.

'스승' 염경엽 넥센 감독도 강정호에게 "스스로 경기를 끝내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조언을 할 정도로 강정호의 '불운한 활약'은 길어졌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날려 보내고 스스로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0-0으로 맞서고 있던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가 3구째로 던진 93마일(약 150km/h)짜리 포심 패스트볼 정확히 때렸다. 공은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고, 피츠버그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동점을 허용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주자 2루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의 세번째 투수 미치 해리스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은 4-3으로 승리하면서 강정호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강정호의 활약에 현지 매체들도 하나둘씩 강정호의 주전 보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트라이브'는 경기 후 "강정호가 팀을 이끌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강정호는 자신에게 더 많은 경기 출장이 보장되야 한다고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만점 활약'에도 경기의 조연에 그쳤던 강정호가 주인공으로 거듭나면서 점점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강정호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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