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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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미모 내려놓으니 좋지 아니한가 [이달의 여배우②]

기사입력 2015.05.10 06:47 / 기사수정 2015.05.11 10:5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미모를 버린 이연희의 변신이 반갑다.

배우 이연희가 남장 여자로 분해 열연 중이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을 통해서다. 그는 일본의 광산 노예 화이/정명공주(이연희) 역을 맡아 7회부터 등장하고 있다.

첫 등장은 짧았지만 임팩트 있었다. 광산 폭발로 동료를 구하다가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었다. 얼굴을 검게 칠하고 머리는 질끈 묶었다. 

화산이 폭발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구복(김기방)을 구한 뒤 "이 등신아 그러니까 뭐랬어! 정신 똑바로 차리랬지! 산이 터질 거라고 했잖아!"라고 윽박질렀다. '예쁜' 이연희를 잊게 하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8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통신사가 에도에 온다는 소식에 "잡혀 죽는 한이 있어도 갈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물론 남장을 해도 미모는 감출 수 없었다. 여전히 예쁘다. 하지만 미모를 넘어 강인한 면모가 엿보였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달랐다.

이연희의 남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조선명탐정2'에 이어 두 번째지만 극과 극이다. 말끔한 꽃선비로 나온 '조선명탐정2'와는 달리 '화정'에서는 누더기에 산발 머리까지 보이시한 남자다. 

겉모습에서부터 정명공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짐작할 수 있다. 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다. 죽을 위기를 여러 번 겪고 화기도감에 입성해 악착같이 살아남는캐릭터인 만큼, 정명공주의 강인함을 오롯이 표현하는 게 관건이다. 그가 얼마나 남장 연기를 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극의 몰입도도 좌우될 것이다. 

대중이 이연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는 '구가의서' '미스코리아' '조선 명탐정2' 등을 발판삼아 미모의 스타에서 연기자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화정'에서도 색다른 면모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변신에 나선 그는 문근영, 이요원, 박민영, 오연서 등 사극 속 남장 여자 캐릭터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아직은 말투나 표정 면에서 어색함이 있지만, 미모를 벗어 던진 시도만으로도 사뭇 달라보인다. 50부작 대하사극의 중추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연기자로 롱런할 가능성을 검증받을지 기대해 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화정 이연희 ⓒ MB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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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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