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선후배 간의 예의를 유달리 챙기는 가요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불거졌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선배 빅뱅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방탄소년단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멤버의 해명글까지 올린 상황이다.
지난 7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방탄소년단은 1위를 수상하고 무대에 섰다.
멤버 랩몬스터가 1위 수상소감을 밝히는 사이, 멤버 뷔가 뒤에서 격한 표정으로 빅뱅의 ‘루저’ 후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는 1위 후보에 오르지도 않은 빅뱅의 '루저'를 뷔가 부름으로써, 음반차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배 빅뱅을 조롱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바로 해명에 나섰다. 뷔로 추정되는 멤버가 "맨날 천날 자기 전에 이 세곡은 꼭 듣고 자는데 너무 좋아서 맨날 부르다 보니 입에 붙어서 상 받자 마자 너무 기뻐 저도 모르게 에고고..ㅠㅠ 사랑합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빅뱅 팬들의 심기는 불편한 상황이다. 해명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데뷔한지 3년에 불과한 방탄소년단 멤버가 1위를 수상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타 가수, 그것도 대 선배 빅뱅의 노래를 아무 생각 없이 불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와 속내야 어땠건 방탄소년단은 특히 빅뱅에 대해서는 조심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 컴백한 이들이기에 차트 성적에서 미묘한 대립을 하고 있는 것.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원 사재기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매사에 신중을 했어야 한다.
트위터 글 또한 신중했어야 한다. 이모티콘에 비속어를 가미한 해명은 오히려 빅뱅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루저'를 부른 것이 맞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사랑합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는 글을 추가했다. 어떤 사과도 없었다. 방탄소년단 측이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하려 했다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함이 맞다.
가요계는 이전부터 엄격한 선후배 관계와 함께 서로 돕는 '품앗이' 문화로 타 분야의 귀감이 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아티스트가 인연을 맺으면 서로 도와주는 훈훈한 모습이 보여지곤 했다. 하지만 기획사의 대형화와 함께 데뷔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 같은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칫 이번 방탄소년단과 빅뱅의 논란이 선후배 문화마저 없어지는 씁쓸한 모양세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