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미니 앨범 '타임 투 샤인'을 들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신인가수 문샤인(본명 석광문)의 이력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10대 혹은 20대 초반 데뷔하는 가요계에 우리나이 30세의 늦깎이 신인이라는 점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8세의 어린 나이에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함께 양대 명문으로 불리는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클래식을 전공했다.
집안 내력 또한 속된 말로 '금수저'다.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동대문 유명 쇼핑몰의 소유주다.
지난 1월 데뷔곡 '내가 아니야'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문샤인은 4개월 만에 세련된 펑크 장르의 곡 '온도차이'를 들고 돌아왔다. 왜 금수저를 문 도련님이 클래식을 버리고 가시밭길 대중가요계에 도전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엑스포츠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문샤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왜 가수를 하려고 하냐?"라는 질문이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바로 클래식에 없는 '소통'이었다.
"클래식에서는 할 수 없는 소통이 있었어요. 대학 생활 시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우연히 뮤지컬 공연을 보게 됐죠. 뮤지컬에 반해서 그 관심이 대중음악으로 이어졌고, '저런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척 늦은 나이에 데뷔다. 집안 배경 또한 남다르다. 혹시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는지, 아니면 적극적인 후원이 뒷받침 되는지도 물어봤다.
"반대라고 하긴 그랬어요. 학교를 졸업한 뒤에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죠. 사실 어머니 눈치는 많이 보였어요. 가수가 되겠다는 결정을 26세에 했거든요. 그 뒤로 3년간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지내왔어요. 그러다 작년에 독립을 해서 올해 데뷔를 했죠. 아버지 지원요? 전혀 없습니다. 아버지가 사장님이지 제가 사장님은 아니거든요."
문샤인의 미니 앨범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인 '온도차이'는 유명 래퍼 도끼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글쎄...'라는 곡은 기리보이가 함께 했다.
"타이틀곡 '온도차이'는 이현도 선배님의 곡이에요. 저희 회사 프로듀서 분과의 친분으로 도움을 받게 됐죠. 저 같은 신인 가수에게 좋은 곡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잘 소화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거든요. 도끼 씨나 기리보이 모두 흔쾌히 앨범에 참여해 주셨고요. 너무 많은 은혜를 입어서 기쁠 뿐입니다."
문샤인의 소속사는 개인사업을 하는 그의 형이 사비를 털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형제의 수익배분은 어떨까? 10:0이라고 한다. 문샤인이 10이 아닌 0이다.
"형이 저에게 투자를 하는 모습이에요. 투자 비용을 뽑을 때까지 저에겐 10원도 돌아오지 않아요. 빨리 형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해요. 10원까지 철저하게 정산을 하고 있거든요.(웃음)"
유학파에 클래식 학도라는 탄탄대로를 버리고 대중가요계에서 출사표를 던진 문샤인. 그의 목표는 간단했다.
"끊임 없이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질리는 가수 보다는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심심할 틈 없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