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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어 고민인 이들 향한 김학범의 명료한 진단

기사입력 2015.05.03 05:04 / 기사수정 2015.05.03 05:0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골잡이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이 골에 관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들을 향해 간단한 진단과 해답을 내놓았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을 이끌고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를 펼쳤다. 결과는 1-1 무승부였고 성남은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쉽게 지지 않는 면모를 이어갔다.

원정에서 승점 1도 값졌지만 무엇보다 오랜만에 필드골이 나온 점이 고무적이었다. 전반전에 남준재가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난 4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이후 페널티킥 득점 이외에는 3경기동안 골이 없어 고민이 있었던 성남에게는 단비 같은 한 골이었다.

득점문제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부터 "좀 터져줬으면 좋겠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골이 부족해서 고민에 빠진 이들을 향해 명쾌한 진단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주변 분위기와 관련이 있었다. 9라운드 이전까지 서울과 성남은 득점에 대해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성남은 3경기동안 필드골이 없었고 서울은 7경기동안 매번 1득점에 그쳤다. 2골 이상의 벽을 넘지 못해 답답함이 있었다.

골에 대한 고민은 두 팀만 해당되는 내용도 아니었다. 최근에는 축구대표팀도 A매치 평가전마다 최전방 공격수를 놓고 고민과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이나 리그 내외적으로 모두 골잡이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 상황이었다. 자연스레 일부 감독들 사이에서는 '대형 공격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 사태를 안타까워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득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은 골잡이가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술과 훈련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골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고민인 이들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골잡이가 얼마나 있느냐의 여부에 문제해결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골이 안 나와 슬럼프라고 표현하는 것을 두고 "슬럼프라고 할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골도 넣어 본 사람이 넣을 줄 안다. 결국 골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 팀에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득점 문제는 훈련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골잡이들은 골문 앞에서 맡는 냄새와 움직임이 확실히 다르다. 주워먹기라도 그것이 괜히 공이 그 선수에게 가는 것이 아니다. 미리 판단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골찬스를 잘 만드는 선수는 따로 있다. 이들이 막히면 그때부터 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 복귀 후 한 골에 그치고 있는 박주영(서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올 시즌 박주영은 7년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그동안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4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을 뿐 아직 이전의 골잡이다운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영이 살아나는데 투자되어야 하는 시간으로 김학범 감독은 6개월을 꼽았다. 그는 "보통 선수가 살아나는 데는 6개월이 소요된다"면서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6개월이 되면 조금씩 선수들 기량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들면 6개월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학범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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