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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서] 종영 '인간의 조건', 빛바랜 처음 느낌…아쉬움 남겼다

기사입력 2015.05.03 06:45 / 기사수정 2015.05.03 19:4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인간의 조건2'가 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처음 기획의도와는 점점 멀어진 프로그램의 흐름이 아쉬움을 더했다.

2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멤버들이 3명씩 팀을 이뤄 대한민국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만드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지원, 허태희, 김재영은 '코리아' 팀을 이뤄 '한국의 배달문화'를 주제로 영상 만들기에 나섰고 '아리랑'팀 윤상현, 봉태규, 현우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명동, 경복궁과 남산 등을 찾아 '한국인의 정'을 영상 속에 담아내기로 했다.

'코리아' 팀은 의상대여실을 찾아 배달 의상을 빌리고, 한강둔치에 나가 오리 배를 타는 수고도 마다않으며 실감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아리랑' 팀도 시민들의 협조 속에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쳤고, 그동안 여유롭게 느껴보지 못한 서울의 풍경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후 편집 작업에도 직접 참여한 멤버들은 외국인들을 초대해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멤버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종영이었다. 마지막까지 여러 색다른 시도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고 했지만, 결국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첫 회 6.4%(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시청률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점점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종영 1회 전인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는 2.8%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시즌1에 이어 지난 1월 시작한 '인간의 조건' 시즌2는 '현대 문명의 이기 속에서 과연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해본다'는 시즌1의 기본 콘셉트를 유지했다. 여기에 시즌2에서는 '전원생활'이라는 설정을 덧붙였다.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곳에 멤버들의 거처를 마련, 그 안에서 '5無라이프'를 즐기며 진정한 '인간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

여자출연자 특집을 마련해 '일대일 데이트'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고, '독서 퀴즈 대회'를 열어 독서 지식을 측정하며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방영된 '한국 홍보 영상 만들기' 역시 그 연장선상이었다. 인간적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는 멤버들의 조화는 조금씩 빛을 발했지만, 이미 처음 느낌이 빛바래버린 프로그램 안에서 이들이 다시 존재감을 발휘하기엔 너무 늦었다.

방송 말미 종영을 맞은 멤버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봉태규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고 허태희는 "좋은 형과 동생들, 주위 사람들을 얻은 게 기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새롭게 단장한 '인간의 조건3'는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정창욱, 정태호, 박성광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너무 익숙했기에 소홀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보며 시청자와 공감을 시도한다. 새로워진 '인간의 조건3'는 오는 23일 첫 방송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인간의 조건'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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