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장동민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SNS로 장동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진중권은 2일 자신의 트위터로 장동민 막말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진중권은 "장동민에 관한 단상.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그 표적이 여성, 코디, 군대 후임 등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때, 그저 웃기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개그가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예인에게 공직자 검증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과도해 보임. 진정으로 세워야 할 정의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력감에서 포기한 채,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공직자 검증의 엄격한 패러다임이 졸지에 연예인에게로 옮아가는 경향이 발생하는 듯"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중권은 조선시대 광대 공길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장동민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개그의 철학, 광대의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를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중권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일부 남성들에 대해서도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라며 일침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그가 종종 외모, 학력, 재력이 낮은 사람들을 겨냥함으로써 비열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권력에 대한 풍자, 정치에 대한 풍자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회의 책임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7일 장동민은 과거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꿈꾸는 라디오'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비하한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알려지며 삼풍백화점 생존자 A씨로부터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옹달샘(유상무 유세윤 장동민) 멤버들은 하루 뒤인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 어떤 말을 드려도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저희가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와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께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진중권 장동민 ⓒ 진중권 트위터,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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