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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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다른 승점1, 무승부도 희비가 갈린다

기사입력 2015.04.27 06:56 / 기사수정 2015.04.27 07:0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에서 처음부터 무승부를 예상하는 경우는 드물다. 항상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 많은 골이 터지고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하는 그라운드 위 한편의 드라마가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축구 경기의 마지막 모습이다.  

모든 이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찍하길 원하지만 무승부도 그만의 묘미가 있다. 같은 승점1이더라도 각 팀의 사정과 일정에 따라 온도차가 난다. 어느 팀에게는 승점1이 "귀중한 결과"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25일과 26일 사이 벌어진 8라운드에서도 무승부가 서로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유난히 무승부가 많다. 6경기 중 4경기가 1-1로 끝이 났다. 똑같이 승점1씩을 가져갔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태도는 조금씩 달랐다. 인천에서 벌어진 경기의 무승부는 포항 스틸러스보다는 첫 승이 필요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조금 더 아쉬운 결과가 됐고 울산 현대는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비겨 4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했다.

또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나선 4팀 중 성남FC와 FC서울이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와 비겼지만 각 팀에게 승점 1의 의미가 조금씩 달랐다.  어떤 팀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던 승리의 기회를 놓친 셈이 됐고 다른 이들에게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결과로 여겨졌다.

특히 성남과 제주 간 무승부가 대표적이었다. 서로의 골문을 상대로 한 골씩을 기록하면서 1-1로 비겼지만 느껴지는 온도는 달랐다.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무승부라는 결과가 성남보다 제주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경기내용과 제주의 어려운 현재 사정을 바탕으로 나온 분석이었다.

전반전에 로페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제주가 먼저 앞서갔다. 기세를 올려 추가골이나 리드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후반전에 상황이 생각대로 흐르지 않았다. 베테랑 김두현 등을 교체 투입한 성남이 주도권을 가져왔고 결국에는 패할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이러한 성남을 상대했던 적장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었던 에이스와 결국에는 승점1을 얻어낸 저력이 부러울 법도 했다. 또한 지난 주중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한 이후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를 이뤄낸 성남의 경기력은 호평을 받을 만했다. 반면 부상으로 송진형과 까랑가가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이전 3경기동안 이어지던 원정 무승 사슬을 끊고 자신감을 얻고자 했던 조성환 감독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얻은 것도 있지만 손실도 있었다"면서 "성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고 하는 모습이 결정적인 힘인 것 같다. 질 수 있는 상황을 비기는 결과가 큰 힘으로 작용한다. 아마 상대적으로 이번 무승부로 인한 피로도와 박탈감은 우리가 더 클 것 같다. 꼭 극복해야 하고 나부터가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두 팀에게 느껴지는 승점1의 차이를 직접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성남-제주전 마친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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