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정확히 10일이 걸렸다. 김재환(27,두산)이 감을 찾았다.
지난해 52경기에서 26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던 김재환은 올해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았다. 특히 외국인 타자 잭 루츠가 초반부터 잔부상과 부진에 고전하면서 김재환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모습은 냉정히 말해 기대 이하였다. 매일 경기에 나서면서도 26타수 5안타 타율 1할9푼2리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도 1개 뿐이었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김재환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 감독은 "표정에서부터 자신감이 떨어졌다. 도저히 칠 것 같지가 않아 감을 찾고 돌아오라고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루츠가 또다시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김재환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했던 김재환은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복귀 그 날'을 기다렸다. 15일 롯데전과 18일 상무전에서는 무려 3안타씩을 기록했다.
24일 이천 LG전에도 출전했던 김재환은 경기 도중 1군 콜업을 받고 잠실로 향했다. 재활 후 복귀를 준비하는 LG 류제국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두른 후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선발 출전에 나섰다.
그리고 KIA전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첫 타석 우전 안타를 터트린 김재환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이 될 뻔한 2루타를 날렸다. 잠실구장의 오르쪽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세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낸 김재환은 네번째 타석에서는 무려 11구 승부까지 가 몸에 맞는 볼로 기어이 1루를 밟는 끈질긴 모습도 보여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재환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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