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 FC포르투의 훌렌 로페테기(49) 감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이 이끈 포르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뮌헨과의 2014-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모두 포르투의 열세를 점칠 때 조용히 이길 수 있는 방도를 찾은 로페테기 감독은 잭슨 마르티네스와 히카르도 콰레스마, 야시네 브라히미 등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전방 자원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뮌헨을 잡아냈다.
뮌헨이 반쪽 전력이었다고는 하나 포르투가 보여준 움직임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능력 위에 있었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동거동락해선지 로페테기 감독은 상대의 축구 철학을 정확하게 꿰뚫었고 약점을 찾아 집요하게 흔들었다. 뮌헨이 실수로 무너졌지만 그를 유도한 쪽은 오로지 포르투의 움직임에 있었다.
골리앗을 잡은 다윗에게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로페테기 감독은 새로운 명장으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로페테기 감독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 후보군에 올렸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다.
지난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10여 년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페테기 감독은 유소년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던 인물이다. 2008년 레알 마드리드B팀인 카스티야를 지도하며 어린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로페테기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페인 U-19와 U-20, U-21 대표팀을 맡았다.
이때부터 서서히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로페테기 감독은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아고 알칸타라(뮌헨), 이스코, 아시에르 이야라멘디(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현재 스타들을 대거 발굴했다. 이들과 2012년과 2013년 각각 U-19, U-21 유럽 챔피언에 오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U-21 대표팀에서는 11전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부터 포르투의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시즌 3위로 무너졌던 명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급기야 뮌헨까지 잡아내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이 포르투를 이끌며 거둔 승률은 무려 72.7%에 달한다. 유소년에서 성인 무대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로페테기 감독의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로페테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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