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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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품 1위' 브렛필 타이거즈 계속된다

기사입력 2015.04.15 07:33 / 기사수정 2015.04.15 00: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여러 외국인 선수들을 봤지만, 저런 선수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훌륭하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은 야구장 안과 밖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모자란 '효자 용병'이다. 

지난해부터 KIA와 함께하고 있는 필은 한국에서의 첫 해를 아쉽게 보냈다. 타율 3할9리 112안타 19홈런 66타점으로 소속팀 타자들 가운데 손 꼽히는 성적을 남겼으나 사구에 맞아 손등 미세 골절로 한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필이 없는 사이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올해는 출발부터 다르다. 14일까지 팀내 홈런 1위(4개) 타점 1위(12) 안타 1위(15) 결승타 1위(2개)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LG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비롯해 필요할때 장타력을 뽐내는 알토란 같은 존재다. 다소 기복이 있는 KIA의 중심 타선에서 필만은 꾸준히 안타를 쳐주고 있다. 올 시즌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허벅지 통증 때문에 경기 후반 한 타석 대타로 들어섰던 5일 kt전 뿐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KIA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세심하고 다정한 성격인 그는 KIA의 신인급 선수들, 2군 선수들에게 배트, 스파이크 같은 선물을 자주 한다. 이미 스타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선수들보다, 앞으로 꽃을 피울 선수들에게 더 마음을 쓰곤 한다. 올해 새로 입단한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에게는 '한국 가이드'가 되기도 하고, 선수단 전체와 허물 없이 어울린다. 

본인이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특별 대우를 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스프링캠프도 한국 선수들과 같은 일정으로 소화한다. 한 KIA 관계자는 "필이 지난해 캠프에서는 야간 훈련까지 전부 다 같이 했는데, 워낙 한국 선수들의 훈련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힘들어하더라. 그 후로 약간의 조절은 한다"며 웃었다. 성실하고 착한 성품 탓에 코칭스태프도 필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국 문화 적응력은 이미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첫 딸아이를 광주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이야기는 유명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한국에서의 생활도 크게 만족한다. 더듬 더듬 한글도 잘 읽는다. 김기태 감독은 "얼마전에 선발 라인업 발표를 필이 했었다. 뜻은 다 모르더라도 전부 다 읽을 수 있다. '1번 김.주.찬'부터 쭉 읽더라"며 흐뭇해했다. 

꽤 오랫동안 외국인 타자와 큰 인연이 없었던 KIA. 필 영입 효과와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다. 실력과 인품 모두 만점인 필. 부상이라는 변수만 조심한다면, 지금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브렛 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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