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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SK, '태풍의 눈' 불펜진

기사입력 2015.04.13 06:57 / 기사수정 2015.04.13 03:4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강력한 돌풍의 중심은 고요하다. 조용히 연승을 이어가던 SK 와이번스가 어느새 2위에 자리했다. 그 핵심에는 불펜진이 있다.

SK는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NC에게 2-4로 패하면서 6연승 행진은 끊겼지만, 최근 8경기 중에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SK는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 타선 침체로 팀 타율 리그 최하위에 쳐져 있던 SK의 타선은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한 번 터지면 맹폭을 퍼붓는 타선은 SK의 연승 행진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SK의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침묵을 깬 타선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일정하지가 않았다. 꼭 타격감을 아껴놨다가 몰아치는 듯 빈타와 맹타를 반복했다.

그렇다면, 역시 마운드다. 그 중에서도 SK가 자랑하는 불펜진이야말로 최근 SK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SK가 최근 치른 6번의 경기 중 절반이 한 점차 승부였다. 선취점을 내고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때면, SK 불펜진은 어김없이 그 리드를 지켜냈다. SK가 들쑥날쑥한 타격 컨디션에도 계속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점수 차에 상관 없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불펜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우람의 활약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띈다. 정우람은 지금까지 6경기에 나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00'. 6이닝동안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했을 뿐이다. 정우람은 군복무 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 지금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윤길현도 아직 정우람 만큼의 안정감은 아니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7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온 윤길현은 벌써 5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리그 선두에 올랐다. 여기에 전유수와 문광은, 채병용 등이 믿음직한 모습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SK의 불펜이 더 무서운 것은 아직 완벽한 멤버 구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재활 중인 박정배와 박희수가 돌아온다면 SK의 마운드에 한 겹의 방패막이 더 생긴다. 잔잔하지만 강력한 바람을 몰고오는 '태풍의 눈'. SK가 점점 그 기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우람/윤길현 ⓒSK 와이번스/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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