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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펠라이니, 판 할의 무기로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5.04.13 02:06 / 기사수정 2015.04.13 10:2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마루앙 펠라이니(28)가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펠라이니가 나선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맨시티를 4-2로 눌렀다. 이날 펠라이니는 1골을 기록하는 등 중원에서 허파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펠라이니는 데이비드 모예스(현 레알 소시에다드) 전 감독이 남긴 유산이다. 지난 2013-2014년 에버튼에서 자신에게 믿음을 보였던 모예스 감독을 따라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별달리 특별할 것이 없었던 그에게 올 시즌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부임하면서 점차 펠라이니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펠라이니의 가치는 최근 경기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과 패싱력을 가진 펠라이니를 판 할 감독은 공격적인 임무를 주면서 그의 장기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도 다르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은 맨시티를 맞아 펠라이니를 최전방 웨인 루니의 바로 뒤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펠라이니의 중요성이 높아진 맨유의 근황을 잘 알고 있는 맨시티도 야야 투레를 전담 마크맨으로 붙여 경계심을 드러냈다.

초반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던 펠라이니 카드는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빛을 발했다. 점차 패스가 살아난 맨유는 펠라이니 등 미드필더들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펠라이니는 미드필더로 맡아야 하는 패스를 전개하는 작업 뿐만 아니라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수비를 흐트러놓기도 했다.

맨유 선수들은 펠라이니의 머리를 노리는 패스들을 자주 시도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펠라이니가 공을 소유하면 그 다음부터 득점을 위한 전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때로는 펠라이니의 헤딩이 좋은 득점 혹은 도움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했다.

투레의 견제와 압박도 풀어낸 펠라이니는 전반 27분에는 타점 높은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펠라이니의 역할과 활용법은 같았다.

전반 47분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펠라이니를 노리고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공이 머리까지 맞지 못했다. 후반 12분에는 높이 바운드된 공을 펠라이니가 가슴으로 공을 받아서 좋은 패스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펠라이니는 82분을 소화한 뒤 라다멜 팔카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의 활약에 만족한 홈팬들은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고 벤치에 있던 코칭스텝들도 그의 활약에 어깨를 두들겨줬다. 맨체스터 더비는 펠라이니 등의 활약으로 맨유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무게감이 있던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펠라이니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루앙 펠라이니 ⓒ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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