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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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살리는 길은 양보 아닌 활용

기사입력 2015.04.13 05: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처리하기까지 걸린 2분여의 시간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머지 80여분은 FC서울과 박주영(30)에게 고민으로 남았다.

서울과 박주영이 복귀골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서울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뽑아내며 앞서나갔지만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박주영을 살려야 하는 서울의 간절함은 전반 8분 페널티킥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에벨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누가 처리할지 곤란한 상황에서도 몰리나는 박주영에게 볼을 건내며 양보를 했다. 최용수 감독도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다만 박주영의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박주영이 처리하는 것이 맞았다고 본다"며 페널티킥에 대한 상황을 전했다. 

박주영도 모르지 않다. 그는 "팀원들에게 고마움이 크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 배려를 해주는 모습이 많았다"며 "자신감을 갖도록 페널티킥을 차게 배려해줬다. 내가 넣었다기 보다 모두가 만들어준 골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짧은 시간에 보여진 서울의 팀워크는 분명 아름다웠고 훌륭했다. 배려를 한 쪽이나 이를 받아준 쪽이나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진했다. 다만 축구는 배려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은 박주영의 페널티킥 양보를 제외하고 살리기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 

적장인 김도훈 감독이 "박주영은 동료를 활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다. 한 명이 마크하더라도 주변 선수들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서울은 박주영을 공중볼로만 활용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도훈 감독이 "서울이 공중으로만 박주영을 활용하더라. 세컨볼을 따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멋쩍은 듯 웃을 정도였다. 

박주영을 향한 좁은 활용법은 서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박주영을 향한 패스는 부정확했고 박주영에게서 동료에게 전해지는 패스도 수가 적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박주영은 물론 박주영을 거쳐 만들어진 공격 기회가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는 플랜A를 택한 서울의 조금 더 다듬어진 공격 전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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