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다시 필 어윈(28,kt) 차례까지 돌아왔다. 이제는 그가 끊어줘야 한다.
어윈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kt wiz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어윈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초반 호투를 펼쳤지만 5회에 무너져 4⅓이닝 동안 8실점(7자책)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지난 3일 KIA전에선 5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어윈은 "미국 패턴에 익숙해지다 보니 초반부터 구위를 완벽하게 올리지 못했다. 미국에선 보통 6월쯤 몸 상태가 최고 상태로 올라오고 이후 자신의 페이스대로 간다. 현재 초반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후반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도 초반 부진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부분으로 6일째 등판을 꼽으며 "미국에선 4일 휴식, 5일째 등판 루틴이 익숙했었다. 한국에서는 하루를 더 쉬는데 이게 오히려 더 어색하다. 하루 더 휴식 기간을 가진다고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판은 어윈에게 마음 편한 등판이 아니다. 어윈은 현재 개막 후 9연패에 빠져 있는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선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어윈은 "또 하나의 등판일 뿐이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팀의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신적 압박을 더 받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친화력과 뛰어난 적응력을 인정받고 있는 어윈답게 팀을 생각하는 모습이 강했다. 어윈은 개인적으로 팀의 부진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연패의 가장 큰 이유로 투타 불균형을 지적하며 "초반엔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했다. 이제 마운드가 안정되니 타선이 침묵한다. 승리를 위해서 팀이 하나로 움직여야 하는 데, 엇박자가 조금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팀의 에이스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어윈은 "꼭 첫승을 따내겠다"고 다짐하며 락커룸으로 돌아갔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kt wiz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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