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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싸늘한 방망이…드러난 SK의 민낯

기사입력 2015.04.04 06:20 / 기사수정 2015.04.05 11:4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곪아있던 SK 와이번스의 문제점들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공수 모두 답답한 모양새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SK와이번스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14로 대 패했다.

이날 SK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4이닝 4실점한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부진이었다. 밴와트에 이어 올라온 고효준도 3⅓이닝동안 8피안타(2피홈런) 6볼넷 4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14실점한 이날 경기 이후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6.62가 됐다. 리그 9위, 최하위 kt의 6.91과 그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수치다. 시즌 전 막강 마운드로 기대를 모았던 SK에게는 너무 초라한 성적이다.

사실 이날 마운드보다 극심했던 문제는 타선에 있었다. 개막 후 2할이 채 되지 않는 팀 타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SK의 방망이는 이날도 영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상대팀 에이스를 만나면서 일찍부터 고개를 숙였다. SK는 넥센의 앤디 밴헤켄에게 6이닝동안 단 2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은 9개를 헌납했다. 최정의 멀티 히트와 7회와 9회 터진 이재원의 연타석 홈런만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SK는 경기 후반 나온 이재원의 두 번의 홈런 타점으로 간신히 3득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3일 경기를 마친 SK의 팀 타율은 1할9푼4리로 더 내려갔다. 득점, 안타, 타점, 장타율과 출루율, OPS 등 타선과 관련된 지표들은 모두 순위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SK 타자들의 성적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타선의 침묵은 시범경기부터 시작이었다. SK는 지난 20일 kt를 8-4로 꺾은 것을 마지막으로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21일과 22일 넥센전에서 단 1득점씩만을 했고, 개막 전 치른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마저 두 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전부터 좀처럼 터지지 않던 SK의 타선은 개막 후에도 여전히 조용하다.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는 산발 5안타로 1득점에 그쳤다. 이튿날 브라운이 5타점을 몰아치며 7-3으로 승리했지만, 그랬던 브라운도 현재는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KIA와의 첫 경기에서는 영봉패를 당했고, 노게임 선언된 2일 경기도 5회까지 한 점을 냈을 뿐이었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네 경기를 했다. 그런데도 SK의 방망이는 싸늘하기만 하고, 투수 왕국의 위용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네 경기이긴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경기들도 중요한 하나하나의 승부였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상대는 멀리서 숨을 고르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제는 깨어나야 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재원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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