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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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웃기는 여자' 문지인의 첫 주연 도전기 '유쾌했던 100분'

기사입력 2015.04.04 06:50 / 기사수정 2015.04.05 12:3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문지인이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웃기는 여자'를 통해 데뷔 6년 만에 첫 주연을 맡으며 코믹한 분장도 마다않는 유쾌함으로 극을 이끌었다.

문지인은 3일 방송된 '웃기는 여자'에서 아픈 아빠를 웃게 하기 위해 개그우먼을 꿈꿔왔지만, 막상 개그맨 공채에 합격한 후에도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무명 개그우먼 고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은희는 개그우먼이 된 지 6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개그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무대 보조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개명. 고은희에서 '고릴라'로 개명하기 위해 법원에 신청서를 냈지만,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의 가정법원 개명담당 판사 오정우(김지훈 분)에게 거절 당한다.

고은희는 법률 TV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을 위해 방송국을 찾은 오정우와 마주치며 조금씩 인연을 쌓아나간다. 마주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이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은희는 개그우먼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택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정우를 좋아했었다는 마음을 고백하며 이제 그 마음을 단념하기로 한다. 이후 놀이동산에서 고릴라 인형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 미용 기술을 배워 직업을 바꾸려는 순간 찾아온 개명 허가서. 정우는 그녀가 '고릴라'를 예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다.

이날 문지인은 극 중 캐릭터가 개그우먼인만큼 찰리 채플린분장은 물론, 검정색 쫄쫄이 복장, 고릴라 의상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무명 개그우먼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연기한 바탕에는 고은희 캐릭터에 대한 동질감이 자리했다. '웃기는 여자'는 그녀에게는 첫 주연작이었기에 작품이 갖는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고은희는 방송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이제 연기를 한 지 6~7년차가 됐다. 동질감이 많이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은희가 포기하지 않고 6~7년 동안 노력하며 꿈을 이룬 것처럼 저도 연기가 하고 싶으니까 계속해서 본능적으로 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드라마가 어떻게 보면 답답한 현실을 그리고 있는데, 밝은 캐릭터의 은희가 극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희의 모습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문지인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닿았다. 극 중에서 다시 개그우먼의 길을 선택한 은희는 당당히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맡아 자신의 꿈을 펼치고, 오정우와의 사랑도 이루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오랜 기다림 속 자신을 향한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아낸 문지인에게 '웃기는 여자'는 극 중 은희의 모습처럼 유쾌한 '해피엔딩'의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 짧은 단막극이었지만, 그가느낀 행복과 시청자가 느낀 즐거움은 결코 짧지 않았던 100분의 시간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웃기는 여자'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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