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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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사람을 뽑는 조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4.03 07:21 / 기사수정 2015.04.03 07:2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경도 주인공입니다." 나영석(39) PD는 '삼시세끼-어촌 편'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장소의 중요성을 '주인공'이라는 표현으로 담아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촬영되는 야외 예능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그에게는 배경 속에서 활약하는 출연자의 선정 기준도 있었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는 제작진의 개입은 물론 이슈 게임 사건이 없는 프로그램이죠. 다큐멘터리와 비슷해요. '삼시세끼'는 촬영 장소가 중요합니다. 배경이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어야 하죠. 시골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인 동시에 불편한 곳이에요. 무조건 불편한 장소가 아닌 향수나 이상향을 자극하는 공간이어야 했죠."

나 PD는 '삼시세끼' 촬영 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주변 공간이 아늑하면, 허물어져 가는 집이었다. 반대로 집이 좋으면, 주변이 개발돼 차가 지나가는 곳이 많았다. '1박 2일'을 촬영한 덕분에 전국 곳곳에 지인들이 많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얻었다. 특히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에서 등장하는 배경의 차이점도 있었다.

"제작진이 화면을 내보낼 때는 이유가 있죠. '삼시세끼'에서는 처마 밑으로 빗물이 떨어지는 장면 등이 나옵니다. 웃음도 중요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위안을 얻기를 바랐기 때문이죠. '꽃할배'에서는 관광지가 중심 장면이에요. 대신 선생님들이 이동하는 중에 툭툭 던지시는 말들이 쉼표 같은 것들이죠."

나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출연진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꽃보다 할배'를 제외하더라도 '삼시세끼-어촌 편'의 차승원 유해진은 40대, 손호준은 30대다. '삼시세끼-정선 편'의 초대 손님이었던 김광규 최화정 등도 마찬가지. 나 PD는 인생관이 뚜렷한 사람을 찾는다고 밝혔다.

"성숙하고 인생관 가치관 등이 확립된 사람을 원하죠. 예를 들어 이서진에 대한 이미지를 10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다 같아요. 이서진의 개성이 확고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없는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기의 방식과 가치관대로 말하죠. 카메라 눈치를 안 보는 겁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예쁘고 좋게 보이려고만 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거죠."

15년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해온 나 PD는 이 길에 왔으니 이 길밖에 없고, 못다 이룬 꿈에 대해 아쉬움도 없었다. 그는 방송계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를 긍정적인 생각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꼽았다.

"다른 건 몰라도 저는 성실한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결과를 위해 열심히 하는 편이죠.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견뎌요. 특히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다 보니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나 PD는 "중죄를 지지 않는 이상 스태프와 끝까지 가죠"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모두 능력의 차이가 있고, 이는 확률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능력의 차이를 받아들인 뒤 모자란 이를 가르치면 보답하는 날이 온다고 강조했다. 기량이 발전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함께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후배들을 보면서 늘 보고 배우고 놀라죠. 이제 제 감성은 올드한 편이에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젊은 감성을 유지하기 힘들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막, 음악 등 많은 부분을 후배들에게 기대고 있죠. 믿고 맡기는 걸 넘어 그들에게 업혀가는 것 같아요."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나영석 PD ⓒ CJ E&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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