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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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수' 박철민, 이토록 무서운 남자였나

기사입력 2015.04.01 18:2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박철민이 극단적인 두 얼굴을 지닌 사나이로 변신했다.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약장수' 언론시사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조치언 감독을 비롯해 주연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했다.

공개된 영화 속 홍보관의 점주 철중으로 나선 박철민은 똑같은 대사를 100번 이상 반복하며 연습하는 열의로 완벽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능수능란하고 살갑게 노인들을 대하는 점장이지만 동시에 물건 판매가 저조하면 손가락에 낀 반지라도 빼올 것을 강요하는 냉철하고 무자비한 철중을 그만의 캐릭터로 소화해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맡은 이번 역할에 대해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절대악"이라고 설명하며,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연기해낸 철중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대신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 철중의 말들은 기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그건 온전히 박철민의 공이다.

박철민이 그려낸 모습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악역이기에 더욱 소름 돋게 만든다. 홍보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만담을 펼치며 오빠로 군림하다가도 돈다발로 일범(김인권 분)의 뺨을 때리며 성의를 보이라고 비웃는 그의 표정은 오직 박철민만이 해낼 수 있는 연기였다. 조치언 감독도 그런 그의 연기에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같은 날 개봉해 맞붙게 된 것에 대해 박철민은 "가장 힘이 강한 놈하고 붙어야 야무진 놈이라고 소문나지 않겠나. 아메리카 영웅들에 맞서서 고군분투해보겠다"고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그가 내보인 자신감의 근원은 그의 연기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2% 부족한 점은 박철민의 호연이 모두 메꿔주며 극장을 나오는 순간까지도 그의 비릿한 미소를 상기시킨다. '약장수'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철민ⓒ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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