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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김동명 "주축됐다는 자부심 느낀다"

기사입력 2015.04.01 07:42 / 기사수정 2015.04.01 07:4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동명(27, kt)이 kt wiz의 1번 타자로 낙점됐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팀의 리드오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당초 이대형과 김사연이 '테이블세터'를 맡을 전망이었지만 28일 개막전에서 1번 타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동명이었다. 이 점에 대해 조범현 감독은 "김동명이 1번 타자를 할 줄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정작 김동명 본인에게도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김동명은 "경기 당일에 들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1번 타자를 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고, 알겠다고 했는데 정말 1번 타자로 나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실제 그는 어느 정도 완성된 1번 타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4할9푼8리라는 높은 출루율로 타석에 들어서면 절반은 1루를 밟는 남다른 선구안을 뽐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얼굴을 많이 보이지 못했고, 김동명 역시 개막전 출전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대형과 김사연이 모두 공격적인 스윙을 하자 조범현 감독은 "둘이 붙여 놓으면 공을 세 네개 밖에 못 본다"며 둘을 떨어트려 놓기로 결심했다. 조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김사연을 하위타순으로 옮겨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때마침 부상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김동명으로 채웠다.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나선 1번 타자 자리에서 김동명은 5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맡은 1번 타자 자리가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팀 주축이 돼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1번 타자로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특별히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예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2007년 1차지명으로 프로 데뷔를 삼성에서 했던 김동명은 이날 친정팀과 대결을 앞두고 "상대가 삼성이라서 특별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1군이니까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날도 1번타자로 출장해 볼넷 2개를 골라내 '공격 첨병'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동명 ⓒkt wiz 구단 제공]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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