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그라운드에서 예술작품을 만들며 프랑스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던 지네딘 지단(43)이 이제는 벤치에서 그림을 그려낼 기회를 바라고 있다.
지난 2006년 현역에서 물러난 지단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츠 디렉터와 기술 이사를 맡으며 구단 경영을 읽히던 지단은 지난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수석 코치로 팀 운영을 도왔고 올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의 감독으로 직접 팀을 이끌고 있다.
지단을 향한 기대는 대단하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워낙 잘한데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탁월했기에 감독으로도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래선지 이제 막 감독을 시작한 지단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이 팀을 떠나면 후임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다.
지단도 감독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지도자 자격증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올 초만 해도 카스티야를 세군다B(3부리그)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비록 최근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하며 7위까지 내려왔지만 아직은 승격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다.
명장을 찾아 자문하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마르세유를 지도하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찾았던 지단은 최근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코칭 기법을 배우기 위해 시즌 도중에 독일로 건너가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지단이 감독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다. 선수시절 프랑스에 안겼던 영광을 감독으로 재현하기 위함이다. 지단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언론 '카날플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내 목표는 장차 프랑스를 이끄는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프랑스는 지단과 함께 1998 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단이 떠나고 아트사커의 색은 많이 희석됐다. 지단이 언제쯤 프랑스 감독을 맡아 다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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