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27 07:00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하이드 지킬 나’가 부진을 딛고 최선의 결말을 도출해내며 엔딩을 맞았다.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이하 ‘하이드’) 마지막 회에서는 구서진(현빈 분)에게 부인격 로빈의 기억이 유입, 인격 결합을 이룬 뒤 장하나(한지민 분)와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장하나는 주인격 구서진이 아닌 부인격 로빈을 사랑하게 되며, 구서진의 이중 인격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부인격 로빈이 스스로 소멸, 장하나는 원치 않는 이별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인격 융합 치료를 거친 끝에, 로빈의 인격은 구서진에게 자연스레 융화되기 시작했다. 구서진은 로빈의 성정을 가지게 되며 사실상 이중인격을 치료했다. 이후 구서진은 융합된 인격으로 장하나를 다시 만났고, 장하나 역시 로빈의 모습을 지닌 구서진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며 드라마는 엔딩을 맞았다.
이로써 ‘하이드’는 현재 상황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말을 만들어내며 극을 끝맺었다. ‘하이드’가 극 중반부터 납득하기 힘든 극 전개를 이어왔음을 미뤄봤을 때 마지막 회의 결말은 ‘어찌됐든’ 최선이었다.
특히 턱없이 부족한 개연성, 극 중반부로 향해갈수록 늘어지는 내용, 윤태주(성준 분) 캐릭터의 붕괴 등 대본에서부터 아쉬운 점이 왕왕 노출됐다. 현빈의 연기력은 여전히 브라운관에서도 훌륭했으며, 현빈과 한지민의 연인 호흡은 여느 멜로 드라마의 커플보다 애틋했으나 대본의 부족함까지 덮진 못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MBC ‘킬미 힐미’가 진수완 작가의 필력으로 역대급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신드롬까지 만들어냈고, 반면 ‘하이드’는 매 회 얼마 되지 않는 시청자 사이에서도 작가의 능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음을 미뤄봤을 때, 작가의 필력은 드라마의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는 그것이다. 어찌어찌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했으나 이전의 부족함을 메울 순 없다.
현빈의 군 전역 후 첫 드라마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으나 마지막은 민망하리마치 조용하다. 출연 배우들 역시 드라마 종영 후 별다른 매체 접촉 없이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속작으로는 박유천 신세경의 ‘냄새를 보는 소녀’가 편성됐다. 4월 1일 오후 10시 방송.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현빈 한지민 ⓒ SBS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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