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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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감독' 둥가 vs 데샹, 17년 만의 리턴매치

기사입력 2015.03.26 16:38 / 기사수정 2015.03.26 16:4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그라운드에서 대표팀을 이끌던 리더는 이제 벤치에서 큰 그림을 그린다. 과거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주장이 17년이 흘러 감독으로 리턴매치를 갖게 됐다. 

프랑스와 브라질은 오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양팀은 17년 전 이곳에서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충돌했고 프랑스의 일방적인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황제 호나우두를 앞세워 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당대 최고의 브라질을 맞아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면모를 과시하며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타드 데 프랑스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장소인 동시에 브라질은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의 땅이기도 하다. 

아트사커의 뒤를 든든히 책임졌던 주장 디디에 데샹은 월드컵을 높이 들어올리며 환호했고 삼바축구의 정신이었던 카를로스 둥가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충격적인 패배로 마쳐야 했다. 

17년이 흘러 공교롭게 둘은 감독으로 다시 조국을 대표하며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환호했던 주장 데샹은 프랑스의 감독이 됐고 동료를 달래던 주장 둥가도 브라질을 이끌고 악몽의 땅에 다시 왔다.

둥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승전 완패는 더 고통스러웠다. 좋지 않은 기운이 나를 덮쳤다"면서 "패배는 축구의 일부지만 당시 경기는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아직도 당시 패배를 잊지 못했다. 데샹 감독은 과거 얘기에 "둥가는 브라질 최고의 선수였다. 둥가는 나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였기에 엄청난 존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17년 전 만큼이나 지금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두 팀 모두 세대교체에 돌입했고 비슷한 색깔을 띠며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조력자였던 데샹 감독의 뜻에 따라 조직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브라질도 공격적인 컬러를 버리고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둥가 감독의 지도력이 스며든 실리 축구로 돌아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둥가(왼쪽)와 데샹 ⓒ 브라질축구협회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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