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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4가지쇼' 타이거JK, 숨겨둔 진짜 이야기 '사랑과 가족'

기사입력 2015.03.25 07:14 / 기사수정 2015.03.25 08:07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래퍼 타이거JK 음악의 원천은 바로 '사랑'이었다.

타이거JK는 24일 방송된 Mnet '4가지쇼' 시즌2에서 힙합 가수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애정, 아버지 임종 후 겪은 슬럼프를 들려주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냈다.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는 한국의 제이지-비욘세라고 불리며 '천생연분 커플'로 꼽히고 있다. 강렬한 힙합 음악을 주로 하는 그지만 아내 윤미래 앞에서는 영락없는 '애교쟁이'였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제 아이의 엄마다. 여자친구 같다. 아직도 사귀는 것 같다"라고 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타이거JK는 일상에서도 윤미래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쳤다. 민소매를 입고 윤미래 앞에서 녹음을 한 랩몬스터에 질투를 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데도 한시도 윤미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쉴새 없이 눈을 맞추고,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쉴새 없이 애정공세를 펼쳤다. 지켜본 비지는 "두 사람은 운명적인 천생연분 닭살 커플"이라고 인정했다.

윤미래는 "사랑을 위해선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완전 슈퍼히어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다 할 수 있다"라고 그의 사랑을 표현했다. 타이거JK는 "여자는 지구다. 남자는 지구 상의 동물이다. 진화를 안 하면 없어진다. 그런데 전 다행히 무서운 동물이라서 진화를 잘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랑의 결정체인 아들 조단은 그에게 세상 전부였다. 아들의 미래에 대해 "건강한 조단이가 됐으면 좋겠다. 아빠처럼 말썽꾸러기 말고"라고 웃음을 보였고, 하루가 다르게 빨리 크는 조단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미래는 "엄청 힘들었을 때 오빠가 항상 영웅처럼 나타나서 해결해준다"라며 "옆에 있는 사람들의 힘든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에게 '슈퍼 히어로'로 통하는 타이거JK가 좌절에 빠졌을 때는 자신의 영웅을 잃었을 때였다. 그의 부친 故 서병후 씨는 지난해 2월 암 판정을 받고 7개월간 투병생활을 한 뒤 별세했다. 서병후 씨는 대한민국 제1호 팝컬럼니스트이자 타이거JK 삶의 버팀목이었다. 그에게 '타이거JK'란 활동명을 지어준 것도 바로 아버지였다.

타이거JK는 1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그대로 놔둔 채 추억의 되새기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고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아직 마음 정리가 안됐다"라고 그리워 했다. 윤미래는 "겉으로 괜찮다고 하지만 혼자 화장실에서 우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아버지는 타이거JK에게 제일 친한 친구였고 엄마였고 아빠였다. 선생님, 말 그대로 전부였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몸도 추스를 수 없었던 타이거JK는 아직 아버지의 손길이 남아있는 머리카락마저 자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회상하며 "많은 취재진이 와서 화가 났다. '무슨 내가 연예인이라고 이게 볼거리야'이러면서 화를 내고 '꺼져'라고 소리 질렀다. 그런데 지인분들이 '넌 타이거JK지만 아버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5일장을 해야 할 문화 대통령이다"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타이거JK가 끝없는 슬픔에 빠져 음악을 하지 않는 것은 부친 역시 바라던 일이 아닐 터. 그는 벅찬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윤미래, 비지와 함께 MFBTY의 새 앨범 '원다랜드'를 발표했다. 대부분 정통 힙합곡을 내겠지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물은 전혀 달랐다. 행복감이 느껴지는 흥겨운 힙합 댄스곡뿐 아니라 사랑을 다루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겨 있었다. 랩몬스터, 용준형, 유희열 등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통해 탄생돼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사람, 벌, 꽃' 등 지구상 모든 것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원다랜드'는 사람을 사랑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타이거JK, 자신의 이야기였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4가지쇼 타이거JK ⓒ Mnet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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