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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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강민아 "안경 쓴 못난이 役, 오히려 좋았어요"(인터뷰)

기사입력 2015.03.18 07:37 / 기사수정 2015.03.18 07:3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어린 김태희였고 어린 박지윤이었다. 누군가를 대신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드디어 잡았다.

배우 강민아는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돋보이는 안경 미소녀 윤미도였다. 윤미도는 특이한 말투를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추리력을 빛내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자신을 오해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감정 표현은 하지 않는 캐릭터다.   

실제로 고3을 맞이하는 강민아는 기대 이상으로 더 진지했다. 강민아는 아주 어린시절 CF에서 아역 모델로도 활동했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기에 잠시 아역 모델 활동을 멈췄다. 열세살이 되자 연기라는 것이 해보고 싶어졌다. 강민아는 다시 도전했고 꽤 이른 나이에 자신의 길을 찾았다.

"저랑은 연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재밌고 새로워요. 연기자의 매력이죠. 배우라는 직업은 하나지만 매 작품마다 다른 것들을 해볼 수 있잖아요. 사극에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에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싸이코패스나 어두운 면을 가진 역할도 맡아보고 싶어요. 특정한 역에 구애받지 않고 싶어요."

그런 강민아에게 동그란 안경을 끼고 색조 메이크업이라고는 거의 하지 않는 윤미도역을 선택하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열여덟, 한창 예뻐보이고 싶을 나이였지만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지금 이순간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밉게 나오는 거요? 안타깝거나 하진 않았어요. 예쁜 역할은 많죠. 이런 캐릭터를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많은 걸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늘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아역을 맡아오던 강민아가 직접 주연으로 나선 건 이번 '선암여고 탐정단'이 처음이다. 본인에게 주어지는 대사가 많아 좋으면서도 어려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많은 분량의 대사를 외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많이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강민아는 곧 종영을 앞둔 드라마에 대한 소회도 남달라 보였다.

"저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저는 많이 부족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같이 호흡하며 했던 경험이 처음이라 오래 여운이 갈 것 같아요. 원작을 잘 살린 낙태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해요. 공감이 되었던 에피소드는 왕따 사건 당시 SNS부문이요. 소문이 퍼지고 이런 부분들이 특히 요즘 현실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선암여고 탐정단 소녀들에 대한 감회도 남달라 보였다. 쌍둥이 오빠만 두고 있었던 강민아에게 든든한 언니와 믿음직한 동생이 생겼다. 걸스데이 혜리, 스테파니 리, 이민지, 진지희등 다양한 나이대의 소녀들과 함께 실제 촬영장에서도 여고생 그 자체였다. 촬영 시작 전 성격이 맞지 않을까봐 강민아는 우려했지만 기우로 끝났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지 3주가 넘었지만 이 들은 아직도 연락을 계속했다. 마지막 촬영에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고 너무 잘맞다보니 편하고 재밌었어요. 내내 꺄르르 웃으면서 시끄럽게 보냈어요. 감독님도 즐겁게 촬영하라고 저희에게 많이 맞춰주셨어요. 저보다 동생이지만 지희가 연기를 워낙 잘하기도 하고 다른 언니들도 친구처럼 제게 편하게 맞춰주려고 해서 좋았어요. 애드립 쳐도 서로 받아주고 호흡도 잘맞았어요. 서로 뭘 먹을까 같은 다분히 여고생 같은 대화를 나눴어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강민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절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발랄한 역할들을 많이 맡아와서 다음 역은 아예 정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백부터 자신의 연기 롤모델, 동료 연기자의 연기에 대한 감탄도 숨기지 않았다.  

"연기의 롤모델은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황정민 선배와 연기를 하며 굉장히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즐기면서 멋있는 연기활동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근에 영화 '내 심장을 쏴라'도 봤어요. 여진구씨가 연기를 정말 잘해서 감탄했어요 사실 여진구씨와 저는 동갑이거든요. 저는 많이 노력해야죠."

갓 열아홉이 되었지만 연기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은 무궁무진했다. 학창시절의 절반쯤을 아역배우를 경험하며 자라왔지만 자신의 외모가 행여 배역을 맡게되는데 장벽이 되진 않을까 고민하는 모습은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저는 하얗고 깨끗한 느낌의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부러워요. 제가 피부가 까맣고 이목구비도 진한편이라서 모든 역할에 어울리는 도화지같은 느낌이 아닌 것 같아서요. 대신 개성이 강한 느낌으로 가면 장점이 되지 않을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연기를 하는 강민아의 가장 큰 버팀목은 가족이다. 일찌감치 길을 정한 그녀를 응원하고 존중해주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어머니는 모니터링을 자처하며 응원한다.

"가족들이랑 모니터링을 같이 했어요. 봐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쌍둥이 오빠는 제가 연예인인 것도, 연예인에게 관심도 없어요. 저보고 못생겼다고 놀려요. 목석같은 타입이에요.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 오빠가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보니 되레 제가 더 잘해야겠단 생각을 하곤 해요."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구체관절인형을 만드는 의외의 면모부터 해보고 싶은 예능으로 대뜸 '정글의 법칙'을 꼽을 정도로 발랄했다. 아이돌 음악부터 힙합까지 가리지 않고 듣기에 음악 프로그램 MC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슬그머니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꺼낸 말은 연기였다.

"저는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 정말 평생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연기하고 성장할지를 많이 지켜봐주세요. 꼭이요."

'선암여고 탐정단'은 막을 내리지만 연기자 강민아의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했다. 고3 수험생이 된 강민아는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며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강민아ⓒ웰메이드이엔티]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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