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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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닮아있는 '영건' 스피스

기사입력 2015.03.17 07:00 / 기사수정 2015.03.17 09:3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영건' 조던 스피스(22,미국)가 미국 골프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베이 이니스브룩리조트(파71·7340야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리고 패트릭 리드, 션 오헤어(이상 미국)와 3번의 연장 접전 끝에 생애 2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재 PGA 투어는 스타의 부재로 신음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가장 강력한 '차세대 황제'로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꼽히고 있다. 앳된 외모, 파워풀한 스윙, 최근 3개의 메이저대회 석권 등 딱 한가지를 제외하곤 부족함이 없다. 바로 국적이다.

세계화에 성공한 LPGA와 달리 PGA는 환경이 다르다. 보수적인 면이 여전히 남아있고, 미국인들은 자국 선수의 활약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로리 맥길로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등장이 반갑지만, 애국심 가득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선 결국 자국 선수가 우승을 해야 한다.

여기에 맥길로이는 유러피언 투어도 꼬박꼬박 챙기며 시즌 중반이 돼서야 PGA 투어에 자주 얼굴을 비친다. 반면 스피스는 유별난 애국심으로 유명한 텍사스 출신으로 '뼛속부터' 미국인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미국인' 스피스가 우승을 차지하자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그의 우승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올해 열린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그가 2013년 7월 존디어클래식 이후 천신만고 끝에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자 열광하는 모습이다.

스피스는 지난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2위를 시작으로 수차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마스터스에서도 최연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아쉽게 2위를 차지한 그다.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 기록은 만 21세에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가 가지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거머쥔 투어 2번째 우승과정은 여러 면에서 '옛 황제'를 떠올리게 했다.

먼저 상대를 윽박지르는 클러치 능력이다. 1타차 2위로 마지막 날 라운드에 나선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무어와 한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3번홀(파3), 무어가 샷 난조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스피스는 버디로 무어의 기를 꺾었다.



여기에 14번홀(파3)에서 9.5m 롱퍼트를 집어넣은 후 2연속 버디로 단숨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갑작스러운 추격에 당황한 무어는 남은 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퍼포먼스도 화려하다. 스피스는 결정적인 샷을 넣고 매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였다. 갤러리들은 그의 활약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같이 양 팔을 올렸다. 특히 우승 퍼트를 집어넣고 환호하는 모습은 우즈를 연상시켰다.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한몫한다. 아직 앳된 모습이 묻어나지만 퍼트마다 경사를 노려보며 집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조던 스피스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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