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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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마스터 셰프 만재도, 차승원이 그린 맛·맛·맛

기사입력 2015.03.14 07:55 / 기사수정 2015.03.14 07:2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차승원이 아니라 '셰프' 차승원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차승원은 결국 회전초밥과 해물피자를 성공리에 마치고 만재도를 떠났다.

이쯤되니 궁금하다. 차승원이 할 수 없는 요리는 무엇이었을까. 차승원은 매회 오랜시간 요리를 해온 재야의 고수라는 느낌을 발산했다. 그를 좌절시키기 위해 나영석PD는 매회 강도 높은 요리 미션을 꺼내들었지만 충분치 않았다.  

평범한 가정식 정도는 그에게 세수하는 것만큼이나 쉬워보였다. 능숙하게 겉절이를 만들고, 낯선 해산물과 만나도 당황하지 하고 척척 무침이나 탕을 끓여냈다. 차승원은 가장 기본적인 가정식 반찬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며 '삼시세끼'라는 프로명에 가장 알맞은 식사들을 잘 차려냈다.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막걸리도 빚어냈다.

나영석PD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은 홍합짬뽕이었다.불가능할 것 같던 미션도 그에게 주어지면 큰 문제가 안되었다. 중식집에서 배달이라도 시킨 것처럼 그럴싸한 비주얼을 자랑했던 홍합짬뽕은 절로 침이 고이게 하는 음식이었다. 그런 그의 역량은 홍합짬뽕에 이어 끝내 어묵을 만들어내고 어묵탕을 끓여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중식에 이어 일식도 접수했다. 회전초밥을 만들어보라는 주문에 황당해 하면서도 정말로 회를 뜨고 초밥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앞서 회덮밥을 만들어 먹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유해진과는 달리 처음부터 차승원은 자연스레 생선을 손질하고 살을 발라나가기 시작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그는 능청을 떨며 스시 장인으로 변신했다.

진정한 고수는 무기 탓을 하지 않는 다는 것도 그가 증명했다. 만재도에 오븐이나 식빵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천연덕스럽게 반죽을 만들어서 정성껏 호일로 만든 틀에 넣더니 결국 식빵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식빵을 만들어 냈기 때문일까. 그에게 해물피자라는 마지막 미션은 해물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루꼴라부터 감자, 고구마, 거기에 만재도산 해물들을 정성스레 올려 아궁이 화덕에서 구워낸 해물피자 또한 성공적이었다.

차승원의 요리가 더 군침이 돌았던 이유는 맛깔나는 그의 솜씨도 있었지만 그의 요리 너머에는 배려와 애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맨 김이나 콩자반을 좋아하는 유해진의 식성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들을 챙겼다. 제육볶음을 좋아하는 손호준을 위해서는 뭍에서 돼지고기를 사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방송 이후 차승원 제육볶음 레시피는 실시간 검색어를 오랜 시간 장악할 정도로 그의 특급 레시피를 따라하고자 하는 시청자들로 가득했다.

만재도에서의 그의 요리는 이제 끝났지만 20일 방송분에서 그는 다시 또 실력 발휘에 나설 예정이다. 비록 그는 자신의 요리에 대해 금방 소화되고 없어지는 것이라고 손사레를 쳤지만 차승원이 아니었다면 '삼시세끼-어촌편'에 우리는 이렇게 집중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삼시세끼-어촌편ⓒ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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