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 이충호 작가가 MBC '킬미 힐미'의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가운데 '킬미 힐미' 측이 "이미 2008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11일 '킬미 힐미'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킬미 힐미'는 2012년에 기획되기 앞서 2008년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으로 진수완 작가가 원안을 내놓은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충호 작가가 처음 표절을 주장했을 때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였다. 먼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에 맞장구치고 싶지 않았다.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굳이 증거까지 대면서 반박할 필요를 못느꼈다"고 했다.
이어 "소모전으로 번지게 되면 작가님이 대본에 집중하는데 방해될까 봐 표절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오늘 이충호 작가의 장문의 인터뷰를 봤다. 진수완 작가도 탈고했고, 더 이상 신사적으로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 '킬미힐미'가 2008년에 탄생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히게 됐다. 계속 가만히 있으면 이충호 작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게 되는 모양새가 되는 것 같아 진수완 작가와 상의 끝에 이야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충호 작가가 남자의 두 인격과 여자의 삼각관계라는 설정을 예로 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제목과 극 중 이름은 다르지만 2008년도에 나온 시나리오에도 같은 설정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는 삼각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드라마적인 주제일 뿐인데 핵심 아이디어로 도용했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이충호 작가가 인터뷰나 SNS를 통해 우회적으로 억울함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법적으로 대응했으면 좋았겠다 싶다"고 꼬집었다.
이충호 작가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웹툰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는 2011년 작품이다. 그들(킬미 힐미 측)이 주장하는 그 오래전 2012년이 내 작품 발표 1년 후다"면서 "핵심아이디어를 그들이 알고도 도용했다고 확신할 순 없어도, 먼저 유사한 핵심아이디어를 만들어낸 작가 입장에서 뒤에 나온 창작물에 대해 합리적 의심만큼은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해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앞서 그는 1월에도 자신의 SNS에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 현상으로 포장하지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성, 황정음, 박서준, 오민석, 김유리 등이 출연 중인 '킬미, 힐미'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는 재벌 3세와 정신과 의사가 빚어내는 힐링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킬미힐미, 하이드지킬 나 ⓒ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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