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상황이 달라졌다. 도망자와 추격자의 역할이 바뀌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엘 클라시코 더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향방이 오는 2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에서 갈릴 전망이다. 26경기까지 진행된 현재 바르셀로나가 승점62로 1위, 레알 마드리드가 1점 뒤진 채 2위에 올라있다.
4개월 만에 라 리가 판도가 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선두를 줄곧 놓치지 않던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면서 주춤한 사이 바르셀로나가 선두로 올라섰다. 서서히 리그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순위를 바꾸면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바뀐 순위만큼 두 팀의 상반된 흐름이 섣부른 예상을 못 하게 한다. 전반기만 해도 질 것 같지 않던 힘을 보여주던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지금은 바르셀로나가 상승세, 레알 마드리드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강력하던 BBC의 힘이 뚝 떨어졌다. 최근 들어 심심찮게 유효슈팅이 상대보다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BBC를 구축하고 있는 세 선수의 개인 컨디션에 문제도 있지만 이들을 뒤에서 보좌할 미드필더들의 과부하도 한몫하고 있다.
그나마 레알 마드리드가 2주일 뒤 기대하는 부분은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의 복귀다. 가장 큰 공격력의 부재는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루카 모드리치로 극복할 수 있다. 모드리치는 이번 주부터 경기에 출전해 몸을 만든 뒤 엘 클라시코에서 100%의 상태로 출전할 계획이다. 수비도 세르히오 라모스가 지금부터 복귀할 것으로 보여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지금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워낙 MSN의 공격력이 좋고 미드필드와 수비도 안정된 모습이지만 일정이 레알 마드리드보다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전 주전들의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샬케04와 레반테 등 약체를 만나는 반면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시티와 혈전을 치러야 한다.
맨시티와 1차전 마지막에 실축한 페널티킥만 아니었다면 여유가 있었겠지만 바르셀로나도 맨시티와 2차전에 마냥 힘을 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부상으로 2연전에 출전이 불투명해 중원과 수비에서 변화폭이 적어진 점도 레알 마드리드에 많은 수를 보여주게 된 부분이 된다.
꾸준히 달아나고 쫓던 두 팀은 28일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어렵게 뒤집은 상황을 유지할지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 반등을 할지 결국 엘 클라시코에 달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엘클라시코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