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SNL 코리아' 시즌 6가 보여줄 수 있는 재기발랄함은 바로 이 것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 6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옹TV' 코너가 방송됐다. 변신의 귀재 정성호가 이순재로 변신해 채널 설명에 나서는 순간 절로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JTBC '마녀사냥'을 패러디한 '말년사냥'이었다. 노인정에서 두근거리는 '썸' 일화를 각자 그린 라이트 대신 '초록 호롱불'을 들며 평가했다.
실버 메이크업오버쇼 '렛노인'도 스토리온의 '렛미인'을 풍자했다. '렛미인' 특유의 표현과 진행을 그대로 담아냈다. '쭈굴쭈굴 괴물할멈'이라는 명명은 '렛미인'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늙어서도 자식을 돌봐야 하는 요즘 세태를 그리기도 했다. KBS 2TV의 인기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똑같은 포맷으로 구성된 '슈퍼맨이 돌아가시겄다'에서는 구순이 된 아버지가 환갑의 자식을 돌보는 내용을 다뤘다.
여기서는 환갑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이처럼 철없는 모습에 아버지는 벽을 보고 생각하는 지팡이를 짚고 서있으라고 설명하는등 웃음을 자아냈다.
게이트볼이나 장기 대신 게임으로 노인들의 여가를 보여주는 '2015 탑골공원배 스타리그'도 인상 깊었다. 실제로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스타리그가 펼쳐지면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방송이었다.
백미는 할머니 래퍼들의 디스전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아닌 '옹프리티 랩스타'에서는 MC 극락과 밀당할매 욕지담의 뜨거운 랩 배틀이 펼쳐졌다.
비트를 타던 MC 극락은 "나는 갔다왔지 효도 관광. 너는 들어갔지 탄광. 나는 자체발광. 너는 그냥 발광"이라고 선공했다.
이에 밀당할매 욕지담은 "니 오래된 보청기에 때려박아. 니 손주 연봉은 이천. 그래서 넌 떨어졌지 밑천. 니 노후자금은 하늘로 승천. 내 랩으로 보내줄게 황천"이라며 살벌한 디스전을 펼쳤다.
결국 서로 싸움까지 벌인 이들은 난 너같은 언니를 둔 적 없다는 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설명했지만 시사성을 띄면서도 재미 또한 놓치 않은 'SNL 코리아' 시즌 6의 역작이었다.
코믹하면서도 실제 노인들에겐 어떤 유희의 콘텐츠가 주어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어보는 날카로운 칼날도 숨기고 있었다. 'SNL 코리아' 시즌 6가 말한 일상에 더 밀착된 풍자의 재미가 느껴지는 코너였다. '옹TV'는 우리가 그동안 'SNL 코리아' 시즌 6에 바란, 바로 그 것이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NL 코리아 시즌 6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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