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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레알-바르샤, 국왕컵 결승전 장소로 신경전

기사입력 2015.03.06 11:0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장소로 내주길 꺼리고 있다. 

올시즌 국왕컵의 좌웅을 가리게 될 두 팀이 가려졌다.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는 오는 5월 30일(이하 한국시간) 2014-15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준결승에서 각각 비야레알과 에스파뇰을 제압했다.

결승전 장소를 두고 장외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바르셀로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라이벌인 레알의 홈구장에서 잔칫상을 차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하지만 레알은 거부 의사를 드러내며 팽팽히 맞섰다.

6일 스페인 AS에 따르면 레알 구단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에 홈구장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레알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리저브팀인 카스티야가 세군다B(3부리그) 플레이오프 개최 장소로 선뜻 내줄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지만, '카데나 세르'는 레알이 단순히 결승전 장소로 원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레알이 경계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양보없는 대립각에 스페인축구협회는 발렌시아의 홈구장인 메스타야스타디움을 대체 장소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2014년 결승전이 이 곳에서 열렸다.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바르셀로나는 국왕컵 결승전 장소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원했지만, 레알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신 바르셀로나와 빌바오의 결승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개최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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