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고아성-이준 커플의 모습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2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3회 분에서 서봄(고아성 분)과 한인상(이준)은 한 정호(유준상)-연희(유호정) 몰래 집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눈물과 함께 입을 맞추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인상은 봄이 조금이라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집 구조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줬다. 봄은 "어쩌다 이렇게 큰 집에 살게 됐어?"라고 솔직하게 물었고, 인상은 "몰라, 태어나보니까 이런 집이었어. 할머니가 옛날 집을 사셔가지고. 원래 집 옆에다 옮겨 붙이셨대"라면서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대답을 해줬다.
인상과 봄이는 어두운 침실에 나란히 앉아 마치 신혼부부처럼 아기 이야기를 이어갔다. 봄은 "너희 부모님한테 내가 안 먹힐 만 해. 나는 여기서 나가고 싶어"라고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달콤한 만남도 잠시, 인상은 정호와 연희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정호는 "내년 1차 시험 전까지 집에 오지 마"라고 명령했지만, 인상은 "그건 안되겠어요"라며 단호히 말했다. 봄과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인상은 살면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반항을 하게 된 것이다. 부부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봄이의 말에 또한번 뒷목을 잡아야 했다.
봄은 "인상이가 집에 못 온다면, 제가 대신 공부방으로 가서 만나면 안 될까요? 일주일에 한번만, 아니 열흘에 한번이라도요"라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참고 있던 연희는 결국 봄에게 "애초에 무슨 생각으로 인상이한테 접근했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봄이는 굴하지 않고 "접근, 그런게 아니라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인상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여기 이렇게 갇혀 있을 이유가 없어요. 만나게 해주시고, 제가 애기한테 직접 수유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젖이 붓기 시작해서요"라면서 차분한 태도로 되려 연희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인상은 일평생 부모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 부모의 눈에는 천상 착한 아들이지만, 실상 인상은 줏대 없이 자란 온실 속 화초에 불과했다. 그런 인상이 사랑에 눈을 뜨면서 변하게 됐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남자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봄 역시 인상의 부모에게 엄중 감시를 받음에도 아이를 지키려 하면서 절절한 모성애를 일깨웠다. 이러한 가운데 인상과의 풋풋한 대화와 솔직한 애정 표현을 통해 여느 10대 커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이에 대해 "사랑에 집중하자는 것이 우리가 다루는 중요한 테마다. 사랑마저 많이 훼손이 돼 있는 현 상황에서 소년소녀가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가장 순결한 형태의 남녀가 하는 사랑과 임신, 출산, 고뇌, 성숙을 그리자는 의미에서 도입부를 그렇게 뒀다"라고 설명했다
두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어른들의 손에 휘둘려 무참히 짓밟혀질지, 혹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갈등을 이결낼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풍문으로 들었소'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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