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라몬 칼데론(64, 스페인)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조제 무리뉴(52) 첼시 감독이 레알 재임 시절 압박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칼데론 전 회장은 21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무리뉴 감독에게 일어난 일을 보면 레알의 감독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압박을 극복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9-10시즌 인터밀란의 트레블(세리에A,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뒤 스페인으로 건너왔다.
재임 기간 무리뉴 감독은 당대 최고의 팀으로 꼽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FC바르셀로나에 맞서 라리가 우승 1회(2012), 코파델레이 우승 1회(2011)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 무리뉴 감독은 빈번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좌절하며 유럽 무대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레알에 세 번의 준결승 진출을 안겼다.
하지만 2012-13시즌 종료 후 선수단과 불화, 구단 관계자와의 의견 충돌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아울러 스페인 언론과의 잦은 마찰로 적잖게 마음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데론 전 회장은 "무리뉴 감독이 떠났을 때 레알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3년간 많은 문제와 대립 구도를 남겨둔 채 첼시로 떠났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의 바통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어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의 오랜 숙원이었던 '라 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를 완성시키며 성공적으로 스페인 무대에 안착했다.
칼데론 전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지지하면서도 "요하킴 뢰브 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레알에 적합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루머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면서 시즌 종료 후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데론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7월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 후 2009년까지 역임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조제 무리뉴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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