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달 초 유럽으로 휴가를 떠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잡음이 심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1977년부터 198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서 뛰며 외국인 선수상을 네 차례 수상하고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 2위에 올라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현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눈 슈틸리케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56) 감독을 향한 팬들의 야유에 목소리를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리그 1위와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달 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잠시 흔들린 바 있다. 이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안첼로티 감독의 팀 운영과 성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야유를 했고 감독 교체설이 일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첼로티 감독의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안첼로티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레알 마드리드에 이상적인 감독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은 단순히 팀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1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불안해진 입지에 못마땅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팬들의 야유는 수치스러움을 보여준 꼴이다. 이런 비판은 불공평하다"며 "안첼로티 감독은 조제 무리뉴 전 감독보다 더 현명하면서도 덜 논란에 서는 인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끄러운 클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고집하고 있는 4-3-3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냈다. 올 시즌 안첼로티 감독은 4-3-3과 4-4-2를 혼용해 사용하지만 4-4-2를 활용할 때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현지 팬들은 4-3-3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첼로티 감독이라면 4-3-3을 잘 쓸 수 있다. 팀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 특출난 선수들이 많다"면서 "다만 4-3-3은 매우 공격적이지만 측면이 위험해진다. 이런 모습이 마드리드 더비에서 나왔다"고 충고했다.
한편 주중 열렸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샬케04를 제압한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그는 "샬케가 홈임에도 느슨하게 경기를 했다. 특히 토니 크로스를 자유롭게 만들었다"면서 "크로스는 사비 알론소 수준이 아니다. 그는 공격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 선수다"고 상대의 접근법이 틀려 이길 수 있었음을 지적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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