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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유해진, 남자끼리도 잘살아요

기사입력 2015.02.18 08:00 / 기사수정 2015.02.18 00:58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계에서 가장 뜨거운 커플이 등장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며 '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tvN '삼시세끼-어촌 편'에서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처럼 뛰고 달리는 역동적인 모습이 아닌 물고기를 잡고 밥을 짓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차승원은 프로그램에서 아줌마와 같이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퍼붓지만, 야무진 살림 솜씨로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해진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참바다씨'로 불렸다.

두 사람은 만재도에서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었다. 유해진이 낮 동안 열심히 해산물을 구해오면 차승원은 맛깔나는 음식으로 보답했다. 유해진은 차승원의 잔소리에 고개를 흔들지만, 밥을 한 숟가락 푸는 순간 차승원에 대한 모든 짜증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마치 과묵한 '바깥 양반'과 바가지 긁는 '안사람' 같다.

유해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차승원이 미역 볶듯이 저를 들들 볶았다. 정말 밉다가도 밥을 먹을 때면 마음이 녹았다"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차승원과 유해진은 평소 연예계에서 소문한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다. 허물없는 두 사람의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호흡은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였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전작 '삼시세끼' 이서진과 옥택연도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하는 출연자였지만, 두 사람은 나이와 연예계 경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남자들 사이의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이서진이 툴툴거리고 불만을 쏟아내는 가운데 옥택연은 어설프지만, 이서진의 요구에 따라 착실히 일을 해냈다. 여기에 이서진의 경험과 조언 등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이끌어냈다. 

이와는 반대로 차승원과 유해진은 친구로서 '수평적이고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한다. 성격이 급한 차승원이 요리와 집안일을 서둘러하기 시작하면 주변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유해진이 돕는다. 자연스럽게 '집안일'과 '바깥일'로 영역이 나눠진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시리즈에 남자 연예인만 출연하는 것에 대해 "남자만 섭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재도를 촬영지로 낙점하고 여성 분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았다. 멀고 험하고, 어촌의 일이라는 것이 혹독한 수준이다. 그래서 체격 조건이 좋은 분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PD의 의도처럼 섬 생활에서는 강도 높은 일이 필수적이기에 남자 출연진을 선택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삼시세끼' 전체 시리즈에서는 남자들이 채소를 따고 밥을 짓는 것만으로도 전통적으로 선호됐던 '강한 남성상'에서 벗어난 남자들의 색다른 매력이 전해진다.


어묵과 토마토케첩까지 자연에서 만들어내는 차승원과 그의 뒤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유해진은 결국 '삼시세끼-어촌 편'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자 흥행요소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두 남자의 만재도 생활은 그 어느 부부의 호흡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차승원, 유해진 ⓒ tvN '삼시세끼-어촌 편'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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