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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탁재훈·차승원, '아버지로 살기'의 다른 모습[한인구의 탐구생활]

기사입력 2015.02.15 08:00 / 기사수정 2015.02.15 14:47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모델 이지연(25)과 걸그룹 글램 출신 김다희(21)에 대해 선처 의사를 밝혔다. 이병헌 측이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한 것. 이병헌이 이지연과 김다연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병헌의 이번 선택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병헌은 협박을 받은 피해자 입장이지만, 유부남으로서 '나이 어린 여자 후배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성적 농담을 했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를 한국 사회에서의 '도덕적인 잣대' 앞에 세웠을 때 대중이 받아들이는 '인간' 이병헌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아내 이민정(33)의 올 4월 출산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병헌에게는 이번 논란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할 이유가 된 듯하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헌은 본인의 잘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현재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버지'는 한국 사회에서 어떠한 위치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연예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작품을 통해 대중의 관심과 환호를 한 몸에 받지만, 가정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유리 병' 속에 있는 것과 같이 숨고 싶어도 숨을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연예인은 화려한 직업이다. 자신의 재능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반면 연예인은 외로운 직업이다. 개인 생활이 노출되면 곧바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한번 심어진 선입견을 벗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탁재훈(본명 배성우·47)은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하고 있다. 그는 아내 이모 씨가 지난해 5월 이혼 소송을 제기해 파경을 맞았다. 그런데 이씨가 지난달 30일 여성 3명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탁재훈 측은 불륜 등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증거도 제출된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이혼 소송 중인 탁재훈과 이씨의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탁재훈은 다시 여론의 '도마' 에 올랐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자숙 중인 탁재훈과 이씨의 이혼 소송이 잡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의 이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에 탁재훈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공한 연예인에게는 이혼이 '개인적인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탁재훈은 1남1녀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성공한 연예인들은 짧은 기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어 주변의 유혹이 많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사기를 당했다' '투자에 실패했다'고 무용담처럼 말하는 것도 결국 한정된 생활폭에서 만나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제의 때문이다. 이들은 얼굴이 알려져 문밖 생활도 어렵다. 은밀한 곳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연예인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그들에게 가혹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의 생활이 다수의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그들이 입고 마시는 것은 유행이 되고 대중의 생활 양식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은 분명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파장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승원(45)은 남녀노소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tvN '삼시세끼-어촌 편'에서 갖가지 요리를 해내고 동료 유해진(45), 손호준(31)을 향해 진심 어린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차승원은 방송에서 틈틈이 서울에 있는 딸과 잔뜩 애교 섞인 콧소리로 통화한다. 딸과의 짧은 통화 장면에서도 그의 가족을 향한 사랑과 진심은 충분히 전해진다.


차승원은 아들 노아에 대한 친부 소송이 불거졌을때에도 '아버지'로서 성숙하고 사회에 본보기가 될만한 행동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남자에게 '아버지'라는 이름과 책임감은 두 어깨를 누르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순간순간마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 연예인에게 '아버지'로 산다는 건 2중의 무게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화려한 생활 속에서도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를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병헌, 탁재훈, 차승원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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