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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본부장 "TV조선, 젊은층 공략…역량 끌어올릴 것"(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02.12 13:03 / 기사수정 2015.02.12 19:30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송창의 TV조선 제작본부장이 CJ E&M에서 자리를 옮긴 소감과 TV조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사옥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제작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날 CJ E&M에서 TV조선으로 이적한 것에 대해 "TV조선이 변화를 원했다. 빗장이 잠긴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층을 안고 시청자층을 넓혀갈 것이다"고 밝혔다.

손 본부장은 "TV조선의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자체 프로그램 기획을 늘려 제작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1977년 MBC 예능국 PD로 입사해 예능 프로그램 '뽀뽀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일요일 밤' 등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연인들' 등 MBC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는 2006년 CJ E&M으로 자리를 옮겨 '막돼먹은 영애씨' '롤러코스터' '현장토크쇼 택시' 등을 제작해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송 본부장이 방송국을 옮김에 따라 TV조선의 비보도 부문에도 변화가 일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송창의 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TV조선으로 자리를 옮긴 소감은.

-1977년부터 MBC에서 일을 해왔다. 지금도 PD라고 생각한다. 젊은 PD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아직도 고참 PD 같은 느낌으로 일을 하고 있다. CJ E&M을 거쳐 TV조선으로 왔다. 큰 건물 속에서 활동하다가 TV조선 사옥이 한적한 곳에 있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프로그램 성과만 잘내면 될 것 같다.


tvN에서 TV조선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생각지도 못한 제의를 TV조선 측이 했다. 제의와 결정이 일주일 사이에 일어났다. tvN 개국에 참여한 뒤 2년 전부터 후배들이 본부장을 맡고, 저는 2선에서 고문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의 멘토링을 담당했다. TV조선에서 할 것은 협업과 1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주변에서 TV조선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들렸다. TV조선 측에서 개국 3년인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은 있는지.

-자체 제작은 필수적이다. 채널과 제작본부장의 입장에서는 어느 직이든 역량이 필요하다. 제작본부의 역량은 기획, 제작, 외주사와의 협업이다. TV조선 프로듀서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기회가 없었다. 제작 밑바닥부터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기, 카메라 등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하다. 이런 것들은 회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겠다.


내외부에서 바라본 TV조선은.

-밖에서 보던 TV조선과 실제 안에서 본 TV조선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주 시청자들이 나이가 높은 신분들이다.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주 시청자들을 목표로 기획한 듯하다. 회사 측에서 시청층을 확대하고 싶어한다. 앞으로는 젊은 사람을 향해 시청층을 넓혀가겠다.


첫 활동 방향은 어떠한가.

-30년 동안 쌓았던 경험들이 제작본부에 스며들게끔 할 것이다. PD와 후배들에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그외의 덕목도 소통과 공유가 돼야 한다. 하루 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빨리 개선하고 진화시켜나가고 싶다. 프로그램 4개가 자세한 부분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저의 색깔을 입힐 것이다.


변화에 따른 TV조선 고정 시청자들의 반발은 없을까.

-tvN처럼 갑자기 변하진 못할 것이다. TV조선 프로그램을 보면 문이 닫혀있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법대법'은 4명의 사연자들이 모두 50대 여성들이었다. 은연 중에 빗장을 닫아걸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접근 방식이 굳어진 듯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에 비해 영상이 변했다. 이와 관련한 생각은.

-제가 활동하던 시기와 지금은 영상에 대한 대중의 생각이 달라졌다. TV는 영상매체다. 항상 TV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TV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학 시절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말을 들었다. 미디어라는 것이 메시지를 왜곡할 수도, 특성에 따라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CJ E&M 후배들이 많이 아쉬워한다.

-후배들도 홀로서야 한다(웃음). 난 평생 PD만 했다. 아는 인맥이 한정돼 있다. tvN에 9년 동안 있어 후배들이 섭섭하긴 하겠지만, 저는 다른 후배들을 만나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하고 있는 신규프로그램이 있는지.

-기존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선하고 진화해야 하는 과제, 신규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과 관련한 문화, 후배들이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기를 공급할까 생각한다.


TV조선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유사한 것들이 많다. 프로그램의 동의어는 포맷이라고 생각한다. 포맷이라는 측면에서 취약한 듯하다. 결국 자기만의 포맷이 없다는 것일 수 있다. 선악을 구별할 순 없지만 제작을 해온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콘텐츠에 대한 철학을 기준으로 보면 TV조선이 미흡한 부분이 많다.


후배 스타 PD에게 전하는 말은.

-신원호, 나영석, 김태호 PD를 보고 배운다. 신 PD가 '응답하라'를 하는 것을 보면서 천재라고 생각했다. 최근 나 PD의 일련의 프로그램들도 발상 자체에 감탄하는 부분도 있다. 김 PD도 같은 멤버를 가지고 기획의 힘으로 10년이 지나도 시청자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보통 친구는 아닌 듯하다. 선배를 존경하고 배우는 것은 좋지만, 결국 선배는 후배가 딛고 올라가는 것에 필요한 존재다. 후배들이 훌륭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주 가는 곳은.

-록 음악을 좋아한다. 홍대를 자주 찾는다. '록 스피릿'이 빨리 '꼰대'가 되지 않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송창의 TV조서 제작본부장 ⓒ TV조선]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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