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웨인 루니(30)의 역할이 애매해지면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종반을 향해가는 순간에도 맨유는 아직 결정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루이스 판 할(64) 감독은 시즌 절반 이상 끌어온 포백과 파이브백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지난달에야 정리했다. 그리고 롱볼과 점유율 축구 중에 색깔을 정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루니의 위치도 빨리 확정해야 한다.
루니가 가장 애매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루니는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지난해 9월 루니의 스트라이커 역할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2선으로 내렸다.
루니의 다재다능함이 이유였다. 전성기에 비해 폭발적인 스피드가 줄어든 대신 볼을 잡고 조율을 할 줄 아는 능력이 높아졌고 패스와 볼을 다루는 스킬이 좋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날이 많아졌다.
초반에는 루니를 내리고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를 최전방에 두는 전술이 효과를 보는 듯했다. 루니도 지난해 연말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성공적인 보직 변경을 선언했었다.
하지만 2015년 들어 루니가 막히기 시작했다. 루니는 2015년 들어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풀타임을 뛰지만 루니의 기여도는 현저히 낮아졌다. 판 페르시와 팔카오가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루니를 살려야 하는 맨유이기에 다시 최전방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이유다.
우선 판 할 감독은 스트라이커 복귀 가능성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11일(한국시간) "미드필더로 뛰게 되면 당연히 득점할 기회가 적어진다. 루니의 현재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루니의 위치에 만족하는지 안 하는지 상황을 따져본 뒤 결정할 것이다. 팀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전방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이런 결정은 매주 달라진다"며 공격수 복귀 문을 열었다.
판 할 감독의 루니 위치에 대한 선택은 오는 12일 열리는 번리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웨인 루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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