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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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특명 '부담감을 버려라'

기사입력 2015.02.08 16:39 / 기사수정 2015.02.08 22:3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이종서 기자]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를 살렸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맞대결에서 3-0(25-19 25-21 25-1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5위 현대캐피탈은 12승 15패 승점 40점으로 4위 대한항공(14승 13패 승점 43점)에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은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결정적일 때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주포 산체스가 빠지면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상대의 이런 모습에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1세트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앞서나가다 중반 한때 1점 차까지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자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25-19로 1세트를 챙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도 경기 후반까지 한 두점차 싸움이 계속 됐지만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세트를 주워담았다. 이전에 접전상황에서 부담감에 자멸하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이날 주포 케빈과 문성민의 결정적 한 방이 도드라졌다. 감독은 케빈에 대해 "팀에 대한 애착도 크고 항상 노력한다. 그러나 해결사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은 달랐다. 케빈은 56.25% 공격성공률(20득점)을 보이며 명실상부 현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이 탄탄한 수비로 케빈의 공격을 막아 낼때면 문성민이 나서 상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날 문성민은 15득점(공격성공률 58.33%)로 매서운 공격감을 뽐냈다. 이 뿐만 아니었다. 5라운드 내내 철벽 블로킹을 뽐내던 2위 최민호도 이날 4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상대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다.

3-0으로 가볍게 강적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이었지만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편안하게 하지 못했다. 앞으로 많은 주문을 하지 말아야 겠다"며 여전히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선수들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선수들의 부담감을 떨쳐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며 좀 더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밝혔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계속된 플레이오프 진출에 많은 부담감이 쌓은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뽐낸다면 후반기 순위 싸움에 또 하나의 반전 카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현대캐피탈 선수단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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