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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 "대견한 이정협, 갈 길은 멀다"

기사입력 2015.02.05 13:26 / 기사수정 2015.02.05 13:2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윤성효(53)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애제자 이정협(24·상주상무)에 따끔한 충고와 격려를 전했다. 

윤 감독은 3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동계전지훈련장에서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한 이정협이 대견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 앞서 3명의 평생의 은인을 거론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 두 번째는 박항서(56) 상주 상무 감독, 그리고 마지막이 윤 감독이었다. 윤 감독은 이정협을 프로무대에 데뷔시킨 주인공이다. 2013년 부산에 영입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 됐다. 지금부터 9년 전, 윤 감독이 숭실대 사령탑으로 있을 때 부산 덕천중 3년생이던 이정협을 처음 봤다. 고교 진학 문제로 고민하던 이정협과 그의 모친에게 부산 동래고를 추천해주고 나중에 숭실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까지 열어줬다. 체격 조건이 좋고 워낙 성실한 성격이어서 잘만 다듬으면 큰 선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정협은 부산 데뷔 첫 해에 27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잠재력을 보여줬으나 부족했다. 뭔가 전환점이 필요했다. 윤 감독은 이정협에게 상무 입대를 제안했다.

윤 감독은 "그때만 해도 정협이는 군입대에 대해 무척 걱정을 많이 했다. 어느 날인가는 팀에 남고 싶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그러나 부산에선 그의 자리가 없었다. 차라리 빨리 병역을 해결하면서 상무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게 그의 미래를 위해 더 나아보였다"고 회상했다.

윤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상주에서 노력하는 이정협의 잠재력을 꿰뚫어봤고, 이정협은 아시안컵 맹활약으로 보답했다. 윤 감독은 올시즌 이정협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에서 베르손(24), 웨슬리(23) 같은 공격수들을 데려와 팀의 안정을 찾았지만, 지도자로서 토종 스트라이커를 키워내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윤 감독은 "10월에 정협이가 돌아오면 4년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게 된다. 아마 상황은 매우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성실함을 믿는다. 그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윤성효 감독 ⓒ 부산 아이파크]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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