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지난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조범현 감독은 주목해야 할 선수로 배병옥(20,kt)을 꼽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8푼6리 2홈런 15도루로 기대에 비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조범현 감독은 배병옥에 주목했다.
2014년 성남고를 졸업한 뒤 LG 유니폼을 입은 배병옥은 시즌 종료 후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 wiz로 둥지를 옮겼다. '신생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 배병옥은 프로 입단 당시 '5툴 플레이어'로 평가를 받았다. '5툴 플레이어'는 공을 배트에 맞추는 능력과 파워, 수비 센스, 빠른 발, 송구 능력 등 야수가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일컫는 말로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배병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조범현 감독 역시 배병옥의 이런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산 것이다.
이런 기대를 전해 들은 배병옥은 "감독님께서 수비와 주루부분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장점인 만큼 강화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배병옥의 스프링캠프 목표는 타격의 진화다. "타격에 있어 맞추는 능력과 파워, 선구안을 모두 기르고 싶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타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을 전했다.
또한 1군 외야수 경쟁에 대비해 수비와 송구 연습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올시즌 kt 외야진 주전후보에는 배병옥과 같이 특별 지명으로 KIA에서 kt로 옮긴 이대형(32)을 비롯해 퓨처스무대에서 무서운 활약을 보였던 김사연(27), 김동명(27) 등이 있다.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배병옥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만도 않다. 조범현 감독이 "신인 선수가 많은만큼 어린 선수에게 출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잘한다면 계속해서 기용 할 것"이라고 시즌 구상을 전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만 20세인 배병옥이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인다면 주전 외야수 자리에 한 번 욕심부려 볼 만 하다.
그러나 배병옥은 "내 개인 욕심보다는 팀의 우선"이라며 거듭 팀을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의식을 강하고 만들고 싶다"고 누차 말해온 조범현 감독의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마인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배병옥(좌) ⓒ kt wiz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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