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10년도 넘는 시간을 형제처럼 동고동락해 온 두 남자가 있었다. 한 남자의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다른 남자는 식솔들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챙긴다. 한 남자를 위한 자리를 남겨 둔 채.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의 이야기다. 김준호는 자신의 회사인 코코엔터테인먼트를 개업했지만, 동업자의 배신으로 인해 모든걸 잃게 됐다.
빚을 지고 함께 하던 식구들의 급여 조차 지급하지 못하던 무능력한 경영자 김준호는 결국 자신의 회사를 폐업하게 됐다. 이에 김대희가 나서서 제이디브로스라는 새 회사를 설립해 김준호가 하지 못하던 일들을 넘겨 받게 됐다.
그런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 일련의 과정을 대중들은 동정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경영자로 무능력한 김준호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훈훈하게 흘러가던 김준호, 더 나아가 그의 절친 김대희의 이야기는 좋게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런데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초기 투자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김준호는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생 노력은 일절 하지 않았으며, 제이디브로스 또한 사실상의 배임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담으로 남을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가 순식간에 법적공방 조짐까지 비화되고 있는 셈이다.
공개된 바를 토대로 볼 때,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관련해 실질적 경영 책임을 김준호가 지지 않았다면 법적책임은 없다는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다만 소속 연기자들의 명확한 계약 해지 사유가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없었다면 배임에 해당되는 부분이 존재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또, 김 모씨라는 실질적 경영자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김준호를 보고 했다는 것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대희의 제이디브로스가 코코엔터가 파산을 알린 24일 보다 하루 앞서 법인등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의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희 측은 "코코엔터 파산 부분이 늦게 나온 것일 뿐"이라며 "김준호는 제이디브로스와 어떤 관계도 없다"고 두 회사간의 어떤 연관성도 없음을 강조했다.
아름답게 마무리 될 것 같던 김준호와 김대희의 우정은 사업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복잡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김준호의 노력의 입증 여부다. 단순한 보도자료를 통한, 혹은 측근을 통한 미화만으로는 실질적 이해 관계인들의 불만을 막기는 한계가 있다.
김준호와 김대희는 새 회사 이름처럼 '형제'로 만날 수 있을까? 그 중심에는 김준호의 코코엔터테인먼트 관련 문제 청산이 남아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