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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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또 조심…롯데 조정훈 복귀 시동

기사입력 2015.01.26 13:30 / 기사수정 2015.01.26 13: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피오리아(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급할 수록 돌아가라. 복귀를 앞두고 있는 조정훈(30,롯데)을 두고 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위력적인 포크볼을 앞세웠던 롯데의 '에이스.' 하지만 군 복무와 두번의 수술 그리고 긴 재활을 거치는 동안 조정훈은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했다. 

그래도 시간은 갔다. 길고 길었던 어두운 터널도 끝이 나고 어느덧 빛이 보인다. 조정훈이 조금씩 복귀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일단 조정훈을 '없는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다승왕까지 올랐던 조정훈의 옛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올 시즌 전력 구상에 조정훈을 포함하면 자꾸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긴 재활이 끝난 터라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의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맞추길 바라는 바람도 섞여있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만난 이종운 감독은 "지금 정훈이가 하프피칭을 소화하고 있는데, 공을 던지는 자체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을 지켜보고 있다. 재활 선수들이 공을 던지는 어깨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하반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보통 선수들보다 많은 러닝을 소화한다. 개막전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급할 것 없다. 완벽하게 몸부터 만들어놓고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현재 상태를 알렸다.

이종운 감독이 조정훈을 타이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공백이 길어 누구보다 조정훈 자신의 마음이 급하기 때문이다. 조정훈은 지난 가을 마무리 캠프 중 자체 청백전에서도 자진 등판을 요청했다가 이종운 감독의 만류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정도로 합의를 봤었다. 그만큼 조정훈 본인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마운드가 그립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종운 감독은 "본인은 너무나 하고 싶어한다"며 안타까워 하면서도 "의욕만 앞서다보면 잘 될 일도 그르치는 법이다. 5월 정도를 기준으로 놓고 훈련을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급하게 서두르다 더 망치면 안된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도 조정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 감독은 "나도 예전에 조정훈이 어떤 투수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욕심이 자꾸 생기니까 안보려고 한다. 또 내 마음도 정훈이에게 표시를 안하려고 한다. 이 페이스대로 잘 소화하다가 생각보다 빨리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우리팀 롯데에게는 최고의 결과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훈련 중인 조정훈에게 눈길을 던졌다.

조정훈은 재활을 마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가능한 한 정중히 사양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 성공적으로 복귀를 한 후에 인터뷰도 하고 싶다"는 그의 뜻을 구단도 충분히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황이다.

신중에 신중을 보태 조정훈은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장원준의 이탈과 한국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새 외국인 선발 투수들. 대체적으로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받는 롯데의 마운드가 조정훈의 성공적인 복귀라는 탄력을 받는다면, 이종운호의 새 출발이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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