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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티를 벗은 베베, 5년 전과 달랐다

기사입력 2015.01.25 01:55 / 기사수정 2015.01.25 10: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베베(25)가 확 달라진 축구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베베는 25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누에보 아르캉헬에서 벌어진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베베는 5년 전과는 달랐다. 노숙자 출신이었던 베베는 2010년 비토리아 기마랑스SC를 거쳐 맨유로 이적해 기적의 사나이로 불렸다. 아직 프로 무대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실력에서도 확실한 보증수표가 없었던 상태에서 명문 구단으로 불리는 맨유에 입성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시 "느낌이 왔었다"는 말로 영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주로 2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던 베베는 결국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했던 맨유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1년에는 터키 베식타슈JK로, 2013년에는 리오 아베FC로 임대를 다녀야 했다. 2014년에는 벤피카에 둥지를 틀었지만 올해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또 한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승격한 코르도바로 다시 임대를 왔다.

많은 소속팀을 돌고 도는 사이 기량은 급성장했다. 나름대로의 공격적인 본능을 과시하면서 유럽 1군 무대에 점차 적응해갔다. 이번 레알전에서 베베는 지난 5년 전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코르도바의 오른쪽 공격을 맡은 베베는 기죽지 않는 움직임으로 레알의 골문을 기세 좋게 흔들었다.

전반 2분 베베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과감하게 중거리슈팅을 시도했다. 발을 떠난 공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의 손에 맞고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나빌 길리아스(코르도바)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 전에 베베의 슈팅이 밑바탕이 됐다.

이후에도 베베는 날카롭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9분에는 위험지역에서 공을 받은 후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에는 매섭게 날아가는 프리킥으로 레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공격에서 베베가 활약하고 수비라인이 견고히 잘 버텼지만 코르도바는 아쉽게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말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와 페데(코르도바)가 차례로 퇴장 당하는 불상사에 이어 가레스 베일(레알)의 페널티킥 득점이 나오면서 코르도바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베베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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