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한국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외국인 주포의 표정에 따라 그날 결과를 엿볼 수 있다.
이날도 그랬다. 현대캐피탈의 케빈(26)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공격을 하고 내려오면 늘상 김호철 감독을 바라봤다. 그때마다 얼굴을 붉어졌고 갈수록 움직임은 좁아졌다.
"경기에서 조금만 흐트러지면 소심해져"라고 케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김호철 감독의 경기 전 말은 코트에서 현실이 됐다. 케빈이 고작 15득점에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1-3(25-22, 22-25, 22-25, 21-25)으로 패했다. 당일 전해진 단장 교체의 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공격이 문제였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전체 공격성공률은 50%를 넘지 못했다. 문성민이 그나마 20득점 넘게 책임을 져줬지만 한쪽만 터져서는 한국전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문성민과 함께 제몫을 해줘야 할 케빈이 너무 조용했다. 케빈은 이날 4세트 동안 고작 15득점에 머물렀다. 1세트에는 2득점에 머물만큼 초반부터 볼이 잘 맞지 않았다.
더욱 문제는 성공률이 32.55%에 머물렀다. 케빈에게 공이 가면 해결은 커녕 상대 손에 걸리기 일쑤였다. 김호철 감독의 말처럼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면 소심해졌다. 끝내 4세트 막판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던 승부처에서 케빈의 존재감이 사라진 것이 치명타였다.
이런 모습이 벌써 몇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케빈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외국인 선수가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해야하는 한국 배구의 특성을 설명해줬다"며 "케빈은 많이 때리지도 않는데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조언을 했지만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케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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