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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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의 답 주겠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1.15 01:08 / 기사수정 2015.01.15 01:0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영화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는 이승기의 머리속에는 온통 영화로 가득차 있었다.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승기는 쉼없이 영화와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승기도 남자였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와 "왜 화났는지 모르면서 미안하다고 해?"라는 문자에 대해 그도 머리를 싸맸다.

남녀의 소통은 영원한 난제였다. '오늘의 연애'는 그 부분을 정면으로 다뤘다. 영화 속에서 강준수(이승기 분)와 김현우(문채원)가 키스한 뒤 서로 속에 없는 말을 나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지금 나를 차는 거냐" 묻는 현우와 "내가?"라며 되묻는 준수의 모습을 보고 절로 탄식을 내뱉게 된다. 이승기는 "남자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사랑하기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큰 용기"라며 영화 속 남녀의 화법과 생각차이가 주는 재미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이승기는 첫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강준수’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준수는 굉장한 '호구'라고도 평했지만 그는 자신만만했고 되레 그런 평을 만족스러워했다. 영화 속 강준수는 김현우의 18년지기이자 묵묵히 그녀의 뒷바라지를 도맡아온 '진국'이다.  상대역 문채원 역시도 영화 속 세 남자 중 알고보면 가장 남자답고 책임감있어 멋있는 캐릭터로 준수를 꼽기도 했다. 

그는 "강준수가 사실 어딘가에 있을법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삭막한 시대긴 하다. 요리, 청소 모든 것에 만능인 그가 판타지 같은 존재인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박진표 감독도 나도 사랑에 승자나 패자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바보 같아보여도 퍼주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의 궁극적인 주제는 강준수 같은 남자와 사랑하는 것이 어떻냐고 묻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는 나쁘고 못한 남자가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조금 올드한 면이 있지만 이런 남자랑 사랑하는 건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영화 속 문채원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순간도 떠올렸다. 호텔에서 취해 술주정을 하며 강준수를 찾아 집에 돌아갈 것을 말하자 '이이잉'거리는 장면이었다. 그는 "원래 주사를 정말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 장면은 아주 귀여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라면 현우를 만나겠냐는 질문에는 "사실 영화 속 현우의 일련의 만행들은 문채원의 모습이기에 용서 되는 것 아니겠냐"고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남심을 사로잡는 매력있는 현우 캐릭터와 문채원 또한 절반이상은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채원이 현우처럼 만취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여자로서 갖고 있는 '매력'이 많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는 것.

그는 영화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으로 영화 속 문채원과 다투는 '엘리베이터신'을 선택했다. "상당히 공들여서 찍은 장면"이라고 운을 뗀 그는 "눌러오던 준수의 감정이 폭발하는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허탈한 듯한 준수의 눈빛을 꼭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 장면만큼은 이승기 본인도 이승기가 아니라 강준수였다고 자신했다.


이승기는 "강준수 같은 남자에게 꼭 한번 사랑받아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그런 남자가 곁에 없다면 찾아낼 수 있는 눈을 만들어보자"고 전했다.

이승기는 영화를 찍는 내내 '연애'에 대해 깊이 고민한 모습이었다. 첫 영화에 대한 부담감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첫 영화의 날카로운 추억이 꽤 오래갈 듯했다. 이승기와 강준수는 달랐지만 같았다.

인터뷰 말미에 모두의 행복한 사랑을 기원하면서 그는 '한번 더'라는 말을 꺼냈다. 한번 더 용기내고, 한번 더 돌아봐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오늘의 '연애꾼'이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이승기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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