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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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차태현은 내 지향점, 로코의 교과서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1.15 01:04 / 기사수정 2015.01.15 08:4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이승기는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이 분명하다.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설명할 때도 그랬다. 특정한 위치를 설정하는 대신에 '사람들이 계속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승기는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어머니들이 선호하는 바른 청년과 같은 이미지에 얽매일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반드시 벗어내는 방식을 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중이 자신에게 바라는 이미지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는다. 솔직하게 보여주되 대신 자신이 잘하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이승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러스함이 담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는 얼굴이 되고 싶다"고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마스크가 주는 휴머니즘을 닮고 싶다고 했다. 한국 배우 중에서는 차태현을 꼽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 같은 그의 연기부터, 눈물을 뽑는 감동적인 연기까지 놓치지 않는 그 같은 배우가 그의 지향점이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도 구애받지 않는다. 기존의 캐릭터와 비슷해도 상관없다. 대신 배우 '이승기'가 갖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좋은 감독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오늘의 연애'를 함께한 박진표 감독과는 서로 사랑관까지 맞아 떨어지며 120%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자기 자신에게 "지금까지는 좋았다"고 자평했다. 데뷔 이래 큰 실패를 맛본 적도 없이 '승렐루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승승장구해왔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은 분명 많지만 다행히 크게 망가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음반, 드라마, 예능 모두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할 답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점수로 말해달라는 말에는 멈칫했다.  "그냥 평균 81점 수준"이라고 솔직하게 꺼낸 그는 '노래는 어릴 때부터 해왔으니 조금 더 주고 싶고 연기는 멀었다. 연기에 뜻을 둔지는 겨우 7년여밖에 되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첫 영화 도전에 대해 "과연 드라마로 이승기를 보던 사람들이 직접 티켓값을 지불하고 영화관을 찾아줄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부담을 안고 열심히 연기했다. 많이 찾아와달라"면서 "커플, 썸남썸녀,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도 환영"이라며 능청스럽게 덧붙였다. 그의 영화 공약은 500만 관객 돌파시 함께 자이로드롭을 타겠다는 것이다. 심한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지만 영화와 관객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는 투다.

일단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늘의 연애'는 14일 개봉 첫날 예매률 1위를 기록하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에서도 그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많은 듯 하다. 문채원과의 연기호흡도 호평을 받았다.

'착한남자'인 그에게 '나쁜 연하남'은 관심 밖이다. 그는 "누나를 부르며 데뷔해서 그런지 연하남 캐릭터는 부럽지 않았다. 사실 나쁜 남자라는 것도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실제의 나는 영화 속 정준영과 같은 연애스타일이다. 영화 캐릭터 강준수와는 이미지적인 부분이 비슷하지만 여자를 대하는 부분은 준수와는 반대로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편이다. 머뭇거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영화 '오늘의 연애' 이후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드라마나 영화 차기작은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다.

"작년부터 음반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의도치 않게 연기가 되었다. 겨울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었다. 정규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추울 때 음반을 내고 싶어서 3월이 마지노선이 될 것 같다"고 곧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되돌리다'가 내 터닝포인트가 되어주면서 나만의 색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내 색깔에 맞춰 소통하는 뮤지션과 새롭게 협업해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번에도 그런 뮤지션을 찾았고, 이승기의 색이 더 드러나는 앨범을 만들고자 한다. 아직 그 뮤지션이 누군지는 비밀이다. 장르는 팝 발라드가 될 것 같다"고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무대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승기는 영리하게 자신의 방향을 조준했다. 균형을 잡을 줄도 알았다. 이제 시작인 그의 다음 스크린 도전도 궁금해졌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 이승기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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