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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만] 구자철-조영철, 45분 조용하다 1분으로 해결

기사입력 2015.01.10 15:52 / 기사수정 2015.01.10 16: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반 내내 답답했지만 결승골의 움직임은 구자철(26)과 조영철(26)의 발끝에서 나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은 가장 어려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다소 엉뚱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일주일 앞두고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근거로 오만전 선발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전에서 대표팀은 전반보다 후반의 경기력이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자철과 조영철은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늘 신뢰를 보내던 구자철과 조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 조영철은 최전방 원톱의 역할을 맡았고 구자철은 2선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중책이 주어졌다. 조영철은 상대 센터백을 끌고 다녀야 했고 구자철도 1선과 3선으로 자주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둘의 움직임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은 초반 중거리 슈팅으로 인상을 남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볼처리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조영철은 수비 뒷공간을 파려 애를 썼지만 정작 안쪽에서 만들어진 기회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둘이 부진하면서 대표팀은 전반 내내 오만을 압도하지 못했고 기성용의 롱볼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두 선수의 선택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 잘못된 것 같던 전반 종료 직전, 공교롭게 두 선수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이청용에게 볼을 건네 받은 구자철은 이번에도 템포를 늦췄다. 왼쪽으로 파고드는 선수가 있음에도 볼을 가지고 있던 구자철은 직접 슈팅을 택했다.

구자철의 왼발을 떠난 볼은 알리 알 합시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조영철이 포기하지 않았다. 골문으로 쇄도한 조영철은 몸을 던지면서 슈팅을 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45분 동안 조용했던 둘의 호흡이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골로 부담을 던 구자철과 조영철은 후반 들어 위협적인 슈팅을 이어가면서 평가전 때보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여줬다. 원톱 고민을 해결해 준 조영철과 풀타임을 뛰며 모처럼 A매치에서 제 역할을 한 구자철의 번뜩임은 희소식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조영철 골 세리머니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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